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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제 추정 무인기 잇단 발견

입력 : 2014-04-01 21:46:42 수정 : 2014-04-02 01: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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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이더 포착 안돼… 北정찰기 판명 땐 국가안보 큰 ‘구멍’ 지난달 31일 백령도에 추락한 무인항공기 1대가 북한군에서 보낸 정찰용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북한의 무인기가 우리 안보의 새로운 위협요소로 부상했다.

해당 무인기는 북한의 서해 사격훈련이 끝난 직후인 지난달 31일 오후 4시쯤 인천 옹진군 백령면의 사곶교회 인근 밭에 추락했다. 군사시설이 밀집한 백령도에서 군 당국의 승인 없이는 무인기를 띄울 수 없다.

더욱이 무인기가 떠다니던 시점은 남북 간에 서해 NLL(북방한계선)을 두고 치열하게 포탄을 주고받던 시간이었다. 추락 무인기를 정밀감식 중인 군은 이런 점들을 근거로 백령도 추락 무인기가 북한의 정찰용 무인기일 가능성이 높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북측이 해상사격을 하면서 우리 군의 동향을 감시하기 위해 무인기를 띄웠을 것으로 군은 분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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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4일 경기도 파주시 봉일천 야산에 추락했던 무인기도 백령도 추락 무인기와 형태만 다르고 크기, 위장 형태, 카메라를 장착한 점까지 거의 비슷해 북한의 무인정찰기일 가능성이 제기된다.

파주에 추락한 무인기는 발견 당시만 해도 청와대 등이 찍힌 사진의 화질이 선명하지 않다는 점 때문에 동호회의 무인기로 추정됐다.

하지만 무인기의 형태가 삼각형 모양으로 마치 군의 스텔스기를 본떴고, 하늘색에 흰색 구름무늬를 덧씌워 위장하려고 했다는 점에서 북한군 정찰기라는 분석이 제기됐다. 비행 컨트롤러가 장착돼 착륙지점의 좌표만 입력하면 스스로 비행한 뒤 돌아오는 기능이 있었고, 동력으로 엔진을 사용한 점도 배터리를 연료로 쓰는 동호인들이 주로 사용하는 무인기와 차이가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군 정찰용 무인기처럼 기체에 바퀴가 없고 낙하산이 장착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파주 무인기가 북한 정찰기로 최종 확인되면 국가안보망이 뚫린 중대 사건으로 비화될 수 있다.

북한은 중국의 무인비행기(D-4)를 도입, 자체 개조해 만든 무인항공기 ‘방현-Ⅰ·Ⅱ’를 최전방 부대에 배치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길이 3.23m인 방현 무인항공기는 고도 3㎞, 최대 시속 162㎞로 비행할 수 있고 작전반경이 4㎞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유사시 20∼25㎏의 폭약도 장착할 수 있으며 휘발유 엔진으로 낙하산을 펼쳐 지상에 착륙하도록 개발됐다.

북한은 2010∼2011년 시리아로 추정되는 중동 국가에서 미국산 고속표적기인 ‘스트리커’(MQM-107D) 여러 대를 도입, 무인타격기로 개조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군의 한 관계자는 “북한의 무인기는 레이더로 포착하기 어렵지만 육안으로 식별되면 발칸포 등의 대공화기로 격추할 수 있다”고 밝혔다.

김선영 기자 007@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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