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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인근까지 침입한 北무인기, 막을 방법은

입력 : 2014-04-02 14:57:28 수정 : 2014-04-02 14:5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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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주에 추락한 국적불명 무인기.

지난 24일과 31일 파주와 백령도에 추락한 국적불명의 무인기가 북한 제품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우리 군의 방공망에 구멍이 뚫린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특히 무인기가 청와대와 경복궁을 촬영한 것이 드러나면서 북한의 무인기를 저지할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하지만 무인기를 사전에 탐지해 격추한다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우선 크기가 작아 레이더에 잘 탐지되지 않는다. 육안으로 탐지하는 방법이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다. 한 항공 엔지니어는 “무인기는 300m 이상의 고도로 올라가면 육안 식별도 어렵다”며 “이번에 추락한 무인기처럼 위장 무늬를 그리면 더더욱 식별이 힘들다”고 말했다.

식별이 쉽지 않다는 점은 난제이지만, 일단 포착하면 여러 가지 방법을 동원해 격추하거나 포획할 수 있다.

가장 쉬운 방법은 공군 전투기를 동원하는 것이다. 실제로 이스라엘은 2012년 10월6일 자국 핵 시설 상공에 침입한 국적불명의 무인기 1대를 F-16 전투기를 동원해 격추시켰다. 이란 역시 자국 영공을 침범하는 미군 무인기를 매년 1~2대씩 격추하고 있고, 인근 공해상을 정찰하는 미군 무인기에 전투기를 출격시켜 견제에 나서고 있다.

지상에 설치된 방공포를 사용하는 방법도 있다. 무인기는 지형을 따라 비행하므로 속도가 느리다. 따라서 비행경로를 사전에 예측할 수 있다면 벌컨포로 화망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요격이 가능하다.

군은 낮은 고도로 침투하는 북한 항공기 요격을 위해 30mm 자주 대공포 '비호'(K-30)에 휴대용 미사일 '신궁'을 결합한 유도탄 탑재 복합대공화기를 개발한바 있다. 이 무기에 장착된 4발의 유도탄은 음속의 2배 이상으로 비행해 적 항공기를 요격한다.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가 2015년부터 군에 전력화될 예정이다.

직접적인 타격 외에 전파방해를 통해 격추하거나 포획할 수도 있다.

지난 2011년 이란이 포획한 미국제 RQ-170 스텔스 무인기는 이란의 전자전 전문가들이 미 중앙정보국(CIA)이 운용하는 RQ-170 무인기의 통신을 차단하고 GPS 좌표를 변경해 아프가니스탄 기지로 오인하도록 만들어 이란에 착륙하게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군사전문가는 “GPS 네비게이션은 전파방해에 취약하다”며 “미군도 1990년대 중반 보스니아 작전 이후 암호화하지 않은 무인기 데이터의 취약성을 알고, 수년간 GPS를 강화하거나 대체 수단을 찾으려 했지만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군 관계자 역시 “전파 교란을 통해 무인항공기를 강제 착륙시키거나 격추하는 새로운 무기체계 개발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박수찬 기자 psc@segye.com
사진=국방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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