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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섭보다 칭찬… 자존감 심어줘야

입력 : 2014-04-02 19:53:21 수정 : 2014-04-02 23:3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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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죄책감, 자녀 분노 부추겨
저소득층 환자가정 지원 절실
아토피 피부염을 앓고 있는 명주(7·가명)가 몰래 숨어서 군것질을 하거나 긁고 있는 것을 발견할 때 엄마(42·경기 부천)는 속이 상한다.

“긁을 때마다 혼을 내니까 아이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것 같아요. 아이를 남편과 사이에 두고 자다 부스럭거리면 반사적으로 팔을 하나씩 붙잡고 잔 지가 8개월째…(흑흑).”

아토피를 앓고 있는 자녀를 둔 부모는 아이가 가리는 음식이 많아 잘 자라지 않을까봐, 외모 탓에 위축돼 성격이 나빠질까봐, 성인이 돼서 사회생활에 지장을 받을까봐 두려움이 크다. 또한 육아 방식이나 치료법이 잘못됐나 늘 죄책감에 시달린다.

전문가들은 대인기피 등 정신적인 문제로 연결되지 않도록 하려면 가족의 태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긁지 말라는 등의 지나친 간섭과 과보호는 자녀에게 스트레스를 준다. 또 일상생활에서 성공의 경험을 갖게 해주고 칭찬을 자주 해 자존감을 높여 줄 필요가 있다. 부모의 죄책감은 오히려 자녀의 분노를 부추길 위험이 있어 좋지 않다.

저소득층을 중심으로 아토피 환자 가정에 대한 지원도 절실하다. 환경부는 지난해 삼성서울병원 아토피 환경보건센터 등과 함께 아토피 피부염 어린이 13명의 집의 도배를 새로 하거나 환기에 유리하게 가구를 재배치하고 싱크대와 화장실의 곰팡이를 제거했다.

또 집먼지진드기 관리법, 알맞은 습도·온도 관리 및 환기법 등에 대해 교육을 한 결과 증상이 크게 좋아졌다.

시민단체인 환경정의도 지난해에 이어 올해 서울 동작구 보건소와 함께 실내공기질 측정, 식생활 개선, 가려움증 완화 교육 등을 실시한다.

환경정의는 “저소득층은 아토피 캠프, 과일급식, 집수리, 심리치유 등의 다른 복지프로그램과 연계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면서 “보습제 지원과 함께 엄마들을 위한 힐링 프로그램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세종=윤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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