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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미· 중 대립 격화, 한반도위기 풀 전략적 대응 나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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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4-09 21:54:33 수정 : 2014-04-10 01:2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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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과 중국의 국방장관이 그제 베이징에서 충돌했다. 중·일이 분쟁 중인 센카쿠제도(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두고서다. 척 헤이글 미국 국방장관은 “중국은 영유권 분쟁 중인 섬 위에 일방적으로 방공식별구역을 선포할 권리가 없다”며 “중·일이 충돌하면 일본을 보호할 것”이라고 했다. 창완취안 중국 국방부장도 면전에서 “영토 문제에는 타협도 양보도 거래도 없다”며 “영토 수호를 위해 군대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맞받았다.

미·중 국방장관의 대립은 앞서 화기애애했던 미·일 국방장관의 모습과 대비된다. 헤이글 장관은 일본을 “파트너, 친구, 동맹국”이라고 부르며 집단자위권 확대를 공개 지지했다. 이전에도 미국은 일본과 함께 중국을 견제해왔다. 하지만 미국이 이번에 대놓고 위험수위의 발언을 늘어놓은 것은 대립이 격화되고 있음을 그대로 말해준다.

미·중 대립과 달리 요즘 미·일은 신밀월관계다. 일본은 미국과 관계 강화를 위해 작심한 듯 행동한다. 미·일 밀월관계, 미·중 대립 격화는 우리 외교안보 전략에 상당한 압박과 부담으로 작용할 여지가 있다. 미국은 지난해 12월 조 바이든 부통령이 박근혜 대통령에게 “미국의 반대편에 서는 것은 좋은 베팅이 아니다”라고 했다. 한국과 미국은 피를 나눈 동맹국이다. 한국은 이 점을 거듭 강조할 필요가 있다.

동북아 외교안보 질서가 국익 경쟁장으로 변하는 것은 심히 우려할 상황이다. 이런 때일수록 전략적 대응을 배가해야 한다. 미국과 동맹관계를 강화하되 중국과도 깊은 대화를 해야 한다. 일본과의 상호 신뢰 회복도 중요하다. 무엇보다 북한 문제가 최우선 의제에서 밀려나지 않도록 해야 한다. 중국이 베이징주재 북한대사를 불러 “4차 핵실험을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고 한다. 북핵 해결을 위해선 중국 협조가 필요한 점을 미국에 충분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우리가 하기에 따라 미·중 대립을 완화하는 중재자 역할도 할 수 있다. 어려운 때일수록 맞춤 전략을 짜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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