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차원에서 개발 단계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아이싱’이 해외시장에서 수출국가가 늘어나고 현지인들에게 인지도를 늘려가고 있어 고무적이다.
아이싱은 맥주와 경쟁하기 위해 기존 알코올 도수를 일반 막걸리(6%)보다 낮춰 4%로 개발했고,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열대 과일인 자몽 과즙을 첨가해 새콤한 맛과 뛰어난 청량감으로 막걸리의 텁텁함을 보완했다. 포장디자인도 막걸리 분위기를 완전히 배제해 유통이 편리하고 마시기 쉬운 캔 형태로 개발했다. 아이싱은 지난해 첫 수출을 시작한 이후 현재 2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배중호 대표이사 |
중국 수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4월 테스트 마케팅 차원에서 수출된 아이싱이 중국에 ‘아이스 유자 막걸리(氷柚 瑪克麗)’란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는데 아이싱이 중국어로 애정(愛精)을 뜻하는 ‘아이칭’과 발음이 비슷해 젊은 층에서는 ‘애정주(愛精酒)’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류 열풍과 더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는 세계적인 소믈리에 및 세계주류시장의 바이어들에게 우리 전통주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막걸리의 해외시장 개척은 지난해 농식품부 및 aT가 주최한 글로벌 K-FOOD 페어가 많은 도움이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서 열린 이 행사 참가 후 2013년 하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0% 성장했고, 올해는 2013년 대비 150% 늘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전통주의 세계화는 한류 붐의 영향으로 시장 여건은 매우 좋아졌다. 그러나 막걸리 등 우리나라 전통주는 세계시장에서 익숙한 술이 아니다. 우리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해외시장 개척 사업과 업체들의 다양한 전통주 개발 및 품질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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