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막걸리 도수 낮추고 청량감 높여 日 편중 수출선도 다변화 ‘세계로’

입력 : 2014-04-15 19:30:43 수정 : 2014-04-15 19:30:43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해외진출 이렇게' 농식품 기업에 듣는다] 〈3〉 ㈜국순당 배중호 대표이사 막걸리 수출의 80% 가까이 차지하던 일본에서 열풍이 감소하며 해외 수출도 감소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일본에 대한 막걸리 수출액은 지난해 1362만5000달러로 2011년 4841만9000달러 대비 28% 수준으로 급감했다. 막걸리가 세계적인 주류로 자리 잡기 위해서는 경쟁력을 갖춘 새로운 형태의 막걸리 개발과 일본에 편중된 수출선을 다변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런 차원에서 개발 단계부터 세계시장을 염두에 두고 개발한 ‘아이싱’이 해외시장에서 수출국가가 늘어나고 현지인들에게 인지도를 늘려가고 있어 고무적이다.

아이싱은 맥주와 경쟁하기 위해 기존 알코올 도수를 일반 막걸리(6%)보다 낮춰 4%로 개발했고, 외국인들에게 친숙한 열대 과일인 자몽 과즙을 첨가해 새콤한 맛과 뛰어난 청량감으로 막걸리의 텁텁함을 보완했다. 포장디자인도 막걸리 분위기를 완전히 배제해 유통이 편리하고 마시기 쉬운 캔 형태로 개발했다. 아이싱은 지난해 첫 수출을 시작한 이후 현재 20여개 국가에 수출되고 있다.

배중호 대표이사
일본에 편중된 수출지역도 다변화해야 한다. 새롭게 소비시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중국 시장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국순당은 중국의 막걸리 붐 조성을 위해 전 세계 중화권을 동시에 공략하는 전략을 진행하고 있다. 미국에서는 화교들이 주로 이용하는 시장에 올해 초부터 막걸리를 공급하고 있으며 수요가 늘어나 3개 매장에 추가로 공급할 예정이다. 대만지역은 지난해 수출을 시작한 이후 대만 내 편의점인 세븐일레븐 온라인 시장에 입점되는 등 수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홍콩지역은 올해 1월에 첫 수출한 ‘국순당 쌀막걸리’가 홍콩 수출 1주일 만에 현지 유명 유통업체인 759스토어에서 사케, 와인, 맥주 등을 제치고 일간 판매 1위 주류제품으로 올라설 정도로 현지인의 관심을 끌고 있다.

중국 수출도 가시화되고 있다. 지난해 4월 테스트 마케팅 차원에서 수출된 아이싱이 중국에 ‘아이스 유자 막걸리(氷柚 瑪克麗)’란 브랜드로 수출되고 있는데 아이싱이 중국어로 애정(愛精)을 뜻하는 ‘아이칭’과 발음이 비슷해 젊은 층에서는 ‘애정주(愛精酒)’라는 애칭으로 불리며 한류 열풍과 더불어 인기를 끌고 있다.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는 세계적인 소믈리에 및 세계주류시장의 바이어들에게 우리 전통주를 알리는 것도 중요하다.

막걸리의 해외시장 개척은 지난해 농식품부 및 aT가 주최한 글로벌 K-FOOD 페어가 많은 도움이 됐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와 베트남 하노이 지역에서 열린 이 행사 참가 후 2013년 하반기 매출이 전년 대비 160% 성장했고, 올해는 2013년 대비 150% 늘 것으로 예상된다.

우리 전통주의 세계화는 한류 붐의 영향으로 시장 여건은 매우 좋아졌다. 그러나 막걸리 등 우리나라 전통주는 세계시장에서 익숙한 술이 아니다. 우리 전통주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정부 차원의 해외시장 개척 사업과 업체들의 다양한 전통주 개발 및 품질 개선 등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장희령 '청순 매력'
  • 장희령 '청순 매력'
  • 에스파 카리나 '반가운 손인사'
  • 아이브 안유진 '상큼 발랄'
  • 성해은 '순백의 여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