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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목, 이사람] (주)다비오 박주흠 대표

입력 : 2014-04-15 20:56:25 수정 : 2014-04-15 21:2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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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터료 걱정없는 지도서비스… 외국인들도 큰 호응” 가이드만 맹목적으로 따라가는 게 아니라면, 낯선 곳을 여행할 때 가장 먼저 챙겨야 할 게 바로 지도다.

여행계획을 짤 때도, 현지에서 목적지를 찾아갈 때도 지도가 없으면 사실상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된다. 그 다음의 필수품이 숙소·교통편·식당 등에 대한 여행정보다. 예전에는 종이지도와 여행정보 책자를 들고 다녔다면 요즘은 스마트폰의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지도와 여행정보를 얻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그러나 스마트폰을 이용해 지도나 여행정보를 다운받으려면 데이터 로밍 요금이 만만치 않다. 장기간 여행에서 데이터 로밍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그 요금이 워낙 비싸, 종전과 같이 무거운 여행책자를 그대로 들고 다니는 여행자도 적지 않다.

㈜다비오(www.dabeeo.com)의 박주흠(39) 대표는 이 같은 점에 주목해 데이터 로밍 없이 여행정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개발했다. 개발 초기에는 ‘블링킹 투어 플래닛’이라고 불렀으나 지금은 여행일정을 자동으로 짜 주는 기능 등을 추가해 ‘투어플랜비’라는 이름을 붙였다.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투어플랜비 홈페이지(tourplanb.com)에 접속하면 목적지의 지도와 함께 명소·맛집·호텔 등에 대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렇게 스마트폰에 저장된 지도와 여행정보는 오프라인 모드에서도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 이 지도는 스마트폰에 내장된 GPS시스템을 이용한 내비게이션 기능과 함께 작동해 훌륭한 안내인 역할을 하게 된다.

다비오의 가장 큰 특장은 독자적으로 지도를 개발했다는 점이다.

“현재 우리나라 온라인 여행정보 공급업체 중에서도 자체 지도를 사용하는 곳은 다비오가 유일합니다. 현재 다비오는 서울·파리·로마 등 8개 도시의 지도를 제공하고 있으며, 내달에는 2개 도시의 지도공급이 추가됩니다.”

다비오가 가장 많은 공을 들인 분야가 바로 지도개발이며, 전체 연구개발비의 70∼80%도 지도 개발에 투입됐다.

현재 세계 인터넷 검색시장의 70%는 미국의 구글(google)이 장악하고 있다. 상업적인 목적으로 구글 지도를 이용하려면 사용료를 지불해야 한다. 박 대표는 “구글지도를 사용하면 처음 100만 뷰(view)까지는 1만1000달러(약 1200만원)을 지불해야 하고, 그 이상 접속할 경우에는 사용료가 기하급수적으로 올라간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자체 지도 개발이 필수적이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다비오는 이 프로그램을 내놓으며 여행시장에서 단번에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2년에는 한국관광공사가 주관한 창조관광사업 창업경진대회에서 대상을 수상했다. 2013년에는 정보통신산업진흥원이 선정한 글로벌 스타트업(신생벤처기업)에 포함됐고,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의 연구개발 지원사업 주관 연구기관으로도 선정됐다. 국내 유명 여행사, 주한 해외관광청 여럿과도 콘텐츠 제휴 계약을 맺었다.

㈜다비오의 프로그램은 데이터 로밍 없이 오프라인 모드로 스마트폰에서 지도와 여행정보를 이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여행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박주흠 대표가 독자 개발한 지도 등 투어플랜비 시스템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제원 기자
박 대표가 다비오를 창업한 건 2012년 1월. 그는 8년간 국내 IT(정보기술) 대기업의 모바일 사업부 해외주재원으로 일했다. 그가 근무한 지역은 세계적인 여행지인 프랑스 파리와 체코 프라하였다. 그는 파리와 프라하에서 많은 관광객들이 아주 가까운 곳조차 찾지 못해 당황하는 경우를 보며 새로운 사업 아이디어를 얻었다.

“여행객 대부분은 손에 지도를 들고 있어요. 하지만 지도 보고 길을 찾기란 말처럼 쉽지 않죠. 심지어 자기가 묵는 호텔로 돌아오는 데도 애를 먹죠. 스마트폰은 해외에선 데이터 이용료가 비싸 사용이 어렵습니다. 데이터 로밍 없이 지도서비스를 제공하면 경쟁력이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렇게 탄생한 다비오의 지도서비스를 서울 시내에서 목적지를 찾지 못하고 헤매던 외국인 여행자들에게 이용해 보게 하자 아주 반응이 좋았다. 또 사용법이 쉽고 간편한 점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직 본격적인 홍보·마케팅을 벌이지 않았는데도 입소문만으로도 방문자 수가 계속 늘어났다. 투자 문의를 해 오는 사람도 적지 않고, 최근에는 전문기관으로부터 71억원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다비오는 콘텐츠 제공을 무료로 하는 대신 고객이 플랜투비를 통해 호텔 예약이나 쿠폰 구매 등을 할 때 생기는 수수료로 수익을 창출한다. 트립 어드바이저나 프라이스라인닷컴 같은 세계적인 여행정보 사이트와 같은 수익모델이다.

창업한 지 2년밖에 안 되는 다비오는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할 수 있다. 매출이 급신장하고 있다고는 하지만, 아직 전체 규모는 말 그대로 벤처기업 수준이다. 다비오는 지금까지는 프로그램 개발에 치중했고, 본격적인 홍보·마케팅은 내달부터 시작한다. 그렇게 되면 내달부터는 하루 방문자가 5000명 이상으로 늘어나고, 올해 매출액도 크게 늘어나 10억원을 상회할 것이라는 게 박 대표의 예상이다. 박 대표는 “플랜투비는 최소한의 시간과 비용을 투자해 여행을 즐길 수 있는 스마트여행 시스템”이라며 “이 서비스가 한국을 찾는 외국관광객에게도 도움이 돼 한국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에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창억 기자 daniel@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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