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승 학생은 "형 지금 배가 안 움직이고 수상구조대가 오고 있대"라고 말했다. 형이 크게 박살 났느냐고 묻자 동생은 "실내에 있어서 모르겠는데 방 안 기울기가 45도다. 지금 막 해경 왔대"라고 답했다. 형은 "우왕좌왕 당황하지 말고 천천히 정신 차리고 하라는 대로만 해. 시키는 대로만 빨리 움직이면 된다"며 "마음 강하게 먹어"라고 당부했다.
사고 당시 선박 측은 "자리에서 움직이지 마라. 움직이면 더 위험해지니 대기하고 있으라"고 방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학생들은 사고 초기 선박 측 직원들이 밖으로 나오지 못하게 막았다고 주장했다.
이날 선박에 탑승한 459명 가운데 294명이 실종됐다. 이 사고로 선사 여직원 박지영(27)씨와 안산 단원고 2학년 정차웅군 등 2명이 숨졌다. 숨진 박씨와 정군의 시신은 각각 진도한국병원과 목포한국병원으로 옮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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