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이후 실종자에게서 왔다는 문자메시지 화면이 온라인에서 퍼지는 가운데 이번에는 ‘선장 전화번호’라는 내용의 글이 떠돌면서 한 여중생이 피해를 보고 있다.
18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세월호 이준석(69) 선장의 전화번호를 담은 글이 SNS상에서 확산되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이 선장의 번호가 아닌 경기도 남양주에 사는 여중생 A(14)양의 것으로 확인됐다.
A양은 사고가 발생한 지난 16일 오후부터 현재까지 8통의 전화를 받았다. 특히 이 선장이 승객들을 버리고 먼저 탈출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수화기 너머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모두 분노에 차 있었다.
A양은 걸려오는 전화에 “저는 선장이 아니고 여학생입니다”라고 대응할 수밖에 없었다. A양의 목소리를 들은 상대방은 모두 전화를 끊었다.
A양의 가족은 더 큰 피해가 생길 수 있다는 판단하에 경찰에 신고했다. A양의 어머니는 경찰에서 “중간고사를 앞둔 딸이 잘못 걸려온 전화로 피해를 보면서도 오히려 ‘이러면 안 되는 것 아니냐’고 걱정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최초 유포자를 찾기 위해 글의 IP주소를 추적하는 등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경기 남양주경찰서 관계자는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는 엄하게 처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동환 기자 kimchar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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