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25일 방한을 전후로 4차 핵실험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21일 오전 9시부로 통합위기관리 태스크포스(TF) 가동에 돌입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북한 내부에서 ‘적들이 상상하기도 힘든 다음 단계 조치를 취할 준비를 하고 있다’, ‘4월30일 이전에 큰일이 일어날 것이다’, ‘큰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는 등의 언급이 나오고 있다”고 밝혔다.
한·미 정보당국은 위성사진 등을 분석한 결과 최근 함경북도 길주군 풍계리 핵실험장에서 차량과 사람의 왕래가 늘어난 것을 비롯해 지진파 탐지 등을 위한 계측장비 설치와 계측장비와 지상통제소 간 통신케이블 연결, 갱도 되메우기 등 핵실험 준비가 활발히 진행 중인 사실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대변인은 “북한이 단기간 내에 기습적으로 핵실험을 할 수가 있다”면서 “과거 사례에서 보듯이 핵실험을 위장한 기만전술일 가능성도 있다고 보고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조태영 외교부 대변인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은 정치적 결정이 있으면 언제든지 추가 핵실험을 감행할 수 있는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이 정부 당국의 평가”라면서 “외교부는 관계 부처와 관련 정보를 수시로 공유하고 미국을 비롯한 관련국들과의 긴밀한 공조하에 북한의 동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병진 군사전문기자, 김선영 기자 worldp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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