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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낭 메고 46개국 스케치여행 ‘당찬 여대생’

입력 : 2014-04-27 21:33:32 수정 : 2014-04-27 23: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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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희대 미술학과 김물길씨 “여행을 통해 자신만의 행복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어요.”

2년 가까이 세계 곳곳을 돌아다니며 그림을 그린 ‘당찬’ 여대생이 전시회를 열었다. 경희대는 27일 교내 미술관에서 미술학과 2007학번 김물길(26)씨의 작품들을 전시한다고 밝혔다.

김씨는 2011년 12월부터 지난해까지 673일간 46개국을 여행하며 현지 사람들과 동식물의 모습 등을 화폭에 담았다. 그가 세계여행을 해야겠다고 마음먹은 것은 2009년. 김씨는 “3주간 프랑스 봉사활동 프로그램에 참여했는데, 나와 다른 방식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에 자극을 받았다”고 세계여행에 나선 배경을 말했다. 그 뒤 2년 반 동안 아르바이트를 해서 여행자금 2500만원을 모았다.

처음에 설레는 마음으로 떠났지만, 여행이 마냥 즐거웠던 것만은 아니다. 비용을 아끼기 위해 히치하이킹이나 가정집 숙박도 했고, 짐을 줄이기 위해 여름을 찾아 북반구와 남반구를 오갔다. 무거운 미술도구를 들고 다닐 수 없어 현지에서 재료를 구했는데, 미얀마처럼 사정이 열악한 곳에서는 종이 대신 달력 뒷장을 이용해야만 했다.

세계를 여행하며 만난 사람과 동식물을 그린 경희대 미술학과 김물길씨가 27일 교내 전시회장에 걸린 작품 앞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씨는 “학교도 가지 못하고 하루 종일 일을 하는 인도 아이들의 모습을 그릴 때는 마음이 아팠다”고 전했다.

하지만 힘들었던 만큼 배운 점도 많았다. 현지에서 사귄 수백명의 친구는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재산이다. 그는 2년여 경험을 토대로 여행 에세이를 낼 계획이다. 김씨는 “친구들은 취업하라고 했지만 여행을 떠났던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며 “전 세계에 다양한 삶의 모습이 있듯 나만의 행복을 찾는 것도 중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김유나 기자, 연합뉴스 y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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