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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심이반에 지지율 추락… 與 '벼랑'에

입력 : 2014-05-06 19:56:22 수정 : 2014-05-06 23:1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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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참사정국’ 장기화에 궁지 몰려 세월호 참사 정국이 길어지면서 새누리당이 궁지에 몰리고 있다. 6·4 지방선거가 채 한달도 남지 않았는데 정부·여당의 책임론이 여전히 거세 민심이반에 따른 지지율 하락이 이어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지율 고공행진을 기반으로 한 ‘지방선거 낙관론’은 완전히 자취를 감췄다. 여당 내부에선 “결국 우려가 현실이 됐다”는 위기감이 높다.

김재원 전략기획본부장은 6일 통화에서 “세월호 사고는 여권의 책임이 크고 비판받는 것이 당연하다”며 “종아리를 걷어올리고 회초리를 기다리는 심정으로 지방선거를 치를 생각”이라고 말했다. 여권 지지율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치는 형국이다. 리얼미터가 전날 발표한 주간 정례조사(응답자 2027명,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2.2%포인트) 결과 박 대통령 지지율은 전주 대비 5.0%포인트 하락한 52.9%로 나타났다. 당 지지율도 5.2%포인트 떨어진 43.5%로 집계됐다. 무당파는 28.1%로, 전주 대비 9.9%포인트 증가했다. 연휴 기간 실시된 언론사별 여론조사에선 수도권 여권 후보의 지지율 하락세가 두드러졌다. 이날 공개된 매일경제·메트릭스 여론조사(3∼5일 600명 대상으로 실시. 표본오차 95% 신뢰수준 ±4%포인트)의 서울시장 선거 가상 대결 결과 당의 서울시장 예비후보인 정몽준 의원(37%)은 민주당 소속 박원순 시장(49.3%)에게 10% 포인트 이상 뒤졌다.

당 지도부와 정책라인 책임자는 선거운동 전반의 기조를 ‘사죄와 반성’으로 변경하고 공약도 과거의 부조리와 관행을 개혁하겠다는 데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준비 중이다. 지도부 일부는 단순히 ‘낮은 자세’로 임하는 것 외에 추가적 조치를 주장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도부는 다만 여당 지지율 감소가 야당 지지율 상승이 아닌 무당파 증가로 연결되고 있다는 점에서 판세가 뒤집힌 것은 아니라는 판단이다. 그런 만큼 막바지 공약집 다듬기를 통해 무당파 흡수에 나설 계획이라고 핵심 관계자는 전했다.

새정치민주연합도 안심하는 눈치가 아니다. 무당파로 돌아선 새누리당 지지층을 흡수해야 하는 마당에 박 시장의 재선 가도에 돌발악재가 터졌다. 지난 2일 세월호 참사의 애도 분위기 속에서 발생한 지하철 2호선 상왕십리역 추돌사고는 부실한 안전점검에 따른 인재로 파악됐다. 서울지하철의 관리·감독을 책임진 시장으로서 사고수습 전 선거운동에 돌입하기엔 부담이 큰 상황이다. 박 시장은 지난 3일 트위터를 통해 “온 국민이 슬픔에 잠겨 있는 이 시기에 지하철 안전사고가 발생해 안타깝고 송구스럽다”며 공식 사과했다. 세월호 참사의 비난 여론이 지하철 사고로 옮겨붙는 것을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조치로 해석된다.

애초 박 시장 측은 7일 재선도전을 선언하고 선거운동에 본격 착수할 계획이었다. 이미 기동민 정무부시장, 권오중 정무수석 비서관 등 핵심 측근들은 지난달 사표를 내고 선거 캠프를 준비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번 지하철 추돌사고로 선거 일정의 전면 재조정이 불가피해졌다. 사고 수습에 총력을 기울이고 본선 등록일인 15일 마지막까지 여러 가지 안전 재난 관련 업무를 챙기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더욱 중요해졌다.

이우승·박세준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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