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중국 관영 중국통신사는 쓰촨(四川)성 난충(南充)시 난부(南部)현에 사는 49세 남성이 H5N6 AI에 감염된 뒤 급성 폐렴으로 사망했다고 보도했다.
이 남성은 죽은 가금류와 접촉한 뒤 지난달 발병했지만 정확한 발병 시점과 사망 시점은 알려지지 않았다.
중국 보건당국은 난부현의 농가에서 사육하는 닭 표본에서 H5N6형 바이러스를 확인한 뒤 가금류 1338마리를 도살하고 인근 지역 조류들을 모니터링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전문가들은 H5N6형 AI의 사람 간 전염 가능성에 대해 매우 낮다고 밝혔다.
천쩌(陳則) 상하이(上海) 생명제품연구소 교수는 "사람들이 감염 가능성을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면서 "그러나 정부는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면 웬 융(袁國勇) 홍콩대 미생물학 교수는 물새에게 나타나던 H5N6형 바이러스가 가금류와 인간에게서 나타났다는 것은 바이러스가 변이를 일으켰음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완전히 새로운 상황이라고 우려를 표했다.
H5N6형 AI 바이러스는 2004년 대만의 철새 배설물에서 한 차례 발견됐다고 대만 위생복리부가 밝혔다.
이 바이러스는 대만 외에도 독일, 스웨덴, 미국 등에서 가금류나 자연환경 중에서 검출된 바 있다.
대만 당국은 H5N6형 AI 사망자가 나오자 중국 쓰촨성 일대를 2급 여행 주의지역으로 지정했다.
중국에서는 지난해 H7N9형을 중심으로 H10N8형, H6N1형 등 AI 바이러스 세 종류의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됐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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