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인원의 5.5%… 승진도 불이익 해양경찰청의 지휘부가 현장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해경이 실전 수중 수색에 투입되는 잠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안전의 본질을 외면한 채 조직보호를 위해 고급 간부 숫자만 늘리는 해경의 허술한 조직 체계에 대해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해경의 연도별 인력 및 채용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현재 기준 해경인원 총 8685명 중 잠수 전문 인력은 482명(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이나 해기사(5급 이상 항해사) 등 일부 인력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사 및 정보 분야의 인력이다.
높은 파도와 거센 조류 때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닷속에서 악전고투를 하며 수색작업을 마친 해군해상구조대(SSU) 잠수사가 지난달 2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에 정박한 언딘의 잠수작업 바지선에 오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
이어 2009년에는 509명 중 55명, 2010년 500명 중 15명, 2011년 339명 중 20명, 2012년 326명 중 10명, 지난해 686명 중 30명을 잠수인력으로 채용했다. 해경은 매년 2∼3차례에 걸쳐 인력을 채용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잠수인력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인력 대부분이 수사 및 정보 분야에 치우치면서 전문 잠수인력은 승진에서도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실전 투입이 목적인 잠수인력은 보통 승진시험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특진에 기대를 거는 경우가 많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승진한 2356명 중 특진한 직원은 249명(10.6%)이다. 이중에서 잠수인력이 매우 적다.
전직 해경 간부 관계자는 “수사와 정보 분야에 치중된 조직관리 체계가 갈수록 수중 수색 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진도=오영탁·김유나 기자 oy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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