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일보

검색

[단독] 해경, 잠수인력 홀대 ‘물밑 깜깜이’ 자초

관련이슈 여객선 '세월호' 침몰 사고

입력 : 2014-05-09 06:00:00 수정 : 2014-05-09 09:54:32

인쇄 메일 글씨 크기 선택 가장 작은 크기 글자 한 단계 작은 크기 글자 기본 크기 글자 한 단계 큰 크기 글자 가장 큰 크기 글자

2013년 하반기 한명도 채용 안해
전체 인원의 5.5%… 승진도 불이익
해양경찰청의 지휘부가 현장경험이 없다는 지적이 제기된 가운데 해경이 실전 수중 수색에 투입되는 잠수 전문 인력을 양성하는 데에도 소홀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해양안전의 본질을 외면한 채 조직보호를 위해 고급 간부 숫자만 늘리는 해경의 허술한 조직 체계에 대해 개혁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8일 해경의 연도별 인력 및 채용 현황 등을 분석한 결과, 현재 기준 해경인원 총 8685명 중 잠수 전문 인력은 482명(5.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보통신이나 해기사(5급 이상 항해사) 등 일부 인력을 제외하면 대부분 수사 및 정보 분야의 인력이다.

높은 파도와 거센 조류 때문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는 바닷속에서 악전고투를 하며 수색작업을 마친 해군해상구조대(SSU) 잠수사가 지난달 26일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에 정박한 언딘의 잠수작업 바지선에 오르고 있다.
세계일보 자료사진
연도별 채용 현황을 보면 2008년에는 209명을 신규 채용하면서 이중 전문 잠수 능력을 갖춘 인력은 8명만 뽑았다. 잠수인력 자격요건은 잠수기능사 이상 자격증 소지자 또는 군 특수부대 2년 이상 근무경력자다.

이어 2009년에는 509명 중 55명, 2010년 500명 중 15명, 2011년 339명 중 20명, 2012년 326명 중 10명, 지난해 686명 중 30명을 잠수인력으로 채용했다. 해경은 매년 2∼3차례에 걸쳐 인력을 채용하지만 지난해 하반기에는 잠수인력을 단 한 명도 뽑지 않았다.

인력 대부분이 수사 및 정보 분야에 치우치면서 전문 잠수인력은 승진에서도 찬밥 대우를 받고 있다.

실전 투입이 목적인 잠수인력은 보통 승진시험을 준비할 시간이 부족해 특진에 기대를 거는 경우가 많다.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승진한 2356명 중 특진한 직원은 249명(10.6%)이다. 이중에서 잠수인력이 매우 적다.

전직 해경 간부 관계자는 “수사와 정보 분야에 치중된 조직관리 체계가 갈수록 수중 수색 능력을 떨어뜨리게 된다”고 말했다.

진도=오영탁·김유나 기자 oyt@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피니언

포토

안유진 '아찔한 미모'
  • 안유진 '아찔한 미모'
  • 르세라핌 카즈하 '러블리 볼하트'
  • 김민주 '순백의 여신'
  • 한지은 '매력적인 미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