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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북미 찍고 중남미 공략 잰걸음

입력 : 2014-05-13 20:30:46 수정 : 2014-05-13 23:4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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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콰도르 등에 쏘나타 하이브리드 출시
中·유럽·북미 이어 친환경차 도전장
앞으로 멕시코의 휴양도시 칸쿤에 현대차 엠블럼을 단 아반떼 등이 다니고, 에콰도르·칠레 등에서는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목격할 수 있게 된다. 북미와 유럽, 중국 등에서 판매를 늘려온 현대자동차가 최근 중남미 공략을 본격화한 때문이다. 중남미 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최근 몇년 새 규모가 다시 커졌고, 올해 342만대 판매가 예상될 정도로 주요 신흥시장이다.

◆20만대 돌파 하이브리드, 이번엔 중남미

현대차는 에콰도르를 시작으로 칠레, 콜롬비아, 바하마 등 인근 중남미 국가에 쏘나타 하이브리드를 판매할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중남미 첫 수출국인 에콰도르는 현대차가 1976년 포니 6대를 선적하며 최초로 해외수출의 물꼬를 튼 국가다. 올해 중남미 국가의 하이브리드차 예상 수요 3500대 중 150대를 쏘나타 하이브리드로 채우고, 시장상황에 따라 라인업을 확대해 점유율을 늘릴 계획이다. 특히 산악지역이 많은 중남미 지형에 맞춰 엔진과 모터의 동력을 제어하는 장치(HPCU)를 새로 개발했다.

현대·기아차는 북미를 비롯해 유럽, 중국, 중동, 러시아에 이어 중남미 하이브리드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친환경차 시장에서의 입지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3월 기준 현대·기아차는 6종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국내에 8만8461대, 해외에 11만5742대 등 총 20만4203대 팔았다. 지난해 미국에서 3만7000여대의 하이브리드차를 팔아 도요타·포드에 이어 하이브리드차 점유율 3위였고, 이번에 중남미 친환경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했다.

◆멕시코 공장은 ‘글쎄’ 브랜드 수출은 ‘OK’

현대차는 2000년 경승용차 아토스를 멕시코에 수출할 때 다임러크라이슬러 중남미 판매망을 이용했다. 멕시코는 수입차에 20% 이상 높은 관세를 부과하고, 현지에 공장을 세운 업체에만 일부 완성차 수입을 허용한다. 이에 따라 현대차는 그동안 아토스를 ‘닷지(Dodge)’ 브랜드로 팔았는데 현대차와 크라이슬러는 지난해 파트너십 계약이 종료됐다.

이후 현대차는 지난 2월 멕시코에 판매법인을 직접 세우고 도요타 측 임원을 법인장으로 들였다. 현대차 멕시코법인은 이달 공식 출범하는데, 인도공장에서 i10, 국내와 미국 공장에서 ix35(국내명 투싼ix)와 엘란트라(아반떼)를 들여와 판매할 계획이다. 이젠 다른 브랜드로 팔지 않고 현대차 엠블럼이 달린 차를 판매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문제는 멕시코 정부의 입장이다. 현지에 공장이 없는 현대차에 시장을 열어주는 건 특혜에 가깝다. 닛산, GM, 폴크스바겐 등은 멕시코 공장에서 차를 만들어 멕시코는 물론 북미에도 수출하고 있다. 앞서 해외 언론들이 멕시코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현대차가 멕시코에 공장을 세운다’고 보도한 배경이다.

며칠 전 현대차 미국법인 사장도 “현대차가 멕시코 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는데, 현대차는 이번에도 “구체적 계획이 아직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재영 기자 sisleyj@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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