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유병언 16일 출석 통보 검찰이 세월호의 실소유주인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 일가를 상대로 소환 통보와 체포영장 집행에 나서자 유 회장 측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를 앞세워 조직적으로 반발하고 나섰다. ‘종교탄압’을 방패막이 삼아 검찰 수사를 거부하고 세월호 참사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는 행태에 국민의 공분이 커지고 있다.
구원파는 13일 각지에서 시위를 벌이면서 유 회장이 머무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 안성 금수원을 철통 봉쇄했다. 유 회장 측은 인터넷 사이트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을 통해 유씨의 또 다른 이름인 ‘아해’를 홍보하는 동영상을 올리며 여론전을 펼치고 있다.
13일 오전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씨 체포영장이 발부된 가운데 유 전 회장이 머무르고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경기 안성시 삼죽면 금수원에서 검찰의 체포영장 집행에 대비해 기독교복음침례회(구원파) 신도들이 정문을 겹겹이 막고 있다. 허정호 기자 |
검찰은 유 회장의 장남 대균(44)씨 체포영장을 집행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검찰은 이날 오전 9시10분쯤부터 서울 서초구 염곡동에 있는 유 회장 일가 자택(일명 세모타운)에서 9시간여 접촉을 시도했다. 아무런 반응이 없자 검찰은 오후 6시15분쯤 대문을 강제로 열고 수색에 나섰지만 대균씨를 체포하지 못했다.
검찰은 구원파의 본산으로 알려진 금수원도 방문했으나 신도 수백명이 문을 걸어 잠근 채 저항하는 바람에 접근하지 못했다.
검찰 관계자가 13일 오전 유병언 청해진해운 회장 일가가 소유하고 있는 서울 서초구 염곡동의 ‘세모타운’ 앞에서 초인종을 누른 뒤 유회장의 장남 대균씨의 체포영장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제원 기자 |
유 회장의 검찰 소환을 앞둔 최근 수일간 인터넷 홈페이지 ‘아해뉴스닷컴’과 유튜브, 트위터 등에는 아해의 사진을 홍보하는 동영상이 잇따라 올라오고 있다. 이들 동영상은 세모그룹 관계사들에 거액에 팔린 아해 작품의 수준에 대해 비판 여론이 제기된 점을 의식한 듯 전문가들의 아해 예찬론을 담고 있다. 유 회장이 자신의 정당성을 홍보해 세력을 결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한편 검찰은 이날 유 회장의 사진을 고가에 매입하는 등 비자금 조성을 도운 혐의(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로 이강세(73) 전 ㈜아해 대표를 구속했다. 선박 안전점검을 제대로 실시하지 않은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해운조합 인천지부 운항관리자 김모씨와 이모씨도 구속됐다.
박현준·이재호 기자, 안성=권이선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본 신문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그 배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에 대해 인천 지방검찰청은 공문에서 오대양 사건이 “당시 수사기록 검토 결과 집단자살이 구원파 측이나 유병언 회장과 관계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혀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어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목사로 재직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고, 유 전 회장은 높낮이모임을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해외에 어떤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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