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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병언 장남 'A급 지명수배'…밀항루트 차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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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5-14 19:37:38 수정 : 2014-12-08 16:32: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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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유병언 일가 수사
유대균 증발… 검찰 속수무책
유병언(73) 청해진해운 회장의 장남 대균(44)씨에 대해 검찰이 ‘A급 지명수배령’을 내렸다. 검찰은 대균씨가 배를 타고 몰래 해외로 달아났을 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인천 등 밀항 루트 점검에 나섰다. 수사기관이 대균씨 검거에 실패하고 허둥대는 사이 구원파(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은 총본산 격인 경기도 안성의 금수원에 속속 집결해 세를 불리고 있다.

기독교복음침례회 교단 사무국 직원인 조계웅씨가 14일 경기 안성시 금수원 정문 앞에서 기자들에게 “유병언 회장을 본 사람이 없어 (금수원에 안에 있는지 없는지) 확답을 할 수 없다”고 말하고 있다.
안성=김범준 기자

◆유대균 증발… 검찰 속수무책

본 신문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이후 관련 기사에서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과 기독교복음침례회가 그 배후 연관된 것으로 알려졌다는 보도에 대해 인천 지방검찰청은 공문에서 오대양 사건이 “당시 수사기록 검토 결과 집단자살이 구원파 측이나 유병언 회장과 관계있다거나 5공 정권의 비호가 있었다는 사실은 확인된 바 없다”고 밝혀와 이를 바로 잡습니다. 또 기독교복음침례회는 평신도들의 모임으로 목사라는 직위가 없어 오대양 사건 당시 유병언 전 회장이 기독교복음침례회에서 목사로 재직한 사실이 없으며 세월호 이준석 선장은 신도가 아닌 것으로 확인되어 이를 바로잡습니다.

한편, 유 전 회장 유족 측은 세월호 선사인 청해진해운의 주식은 물론, 청해진해운의 대주주인 천해지, 천해지의 대주주인 아이원아이홀딩스의 주식을 전혀 소유하지 않았으며, 따라서 세월호의 실소유주가 아니고, 유 전 회장은 높낮이모임을 통해 회사 경영에 참여한 사실이 없으며, 유 전 회장 일가의 추정재산 중 상당수의 땅은 기독교복음침례회 신도들이 유기농 농산물 재배를 목적으로 설립된 곳으로 유 전 회장의 소유가 아니고, 해외에 어떤 부동산도 소유하고 있지 않다고 알려왔습니다.

이 보도는 언론중재위원회의 조정에 따른 것입니다.



‘세월호 실소유주 비리’ 의혹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특별수사팀(팀장 김회종 차장검사)은 대균씨에 대해 14일 A급 지명수배를 전국에 내렸다고 밝혔다. ‘A급 지명수배’가 내려진 인물에 대해서는 수사기관이 소재 확인 즉시 체포할 수 있다.

검찰은 전날 서울 염곡동 자택에서 검거하지 못한 뒤 대균씨가 경기 평택이나 인천 등을 통해 밀항했거나 시도할 여지가 있다고 판단하고 수사관을 급파해 전국의 밀항 루트를 뒤지고 있다. 서해안 일대에는 중국 밀항을 주선하는 브로커들이 활동하고 있다. 밀항은 통상 한밤중에 국내 어선을 타고 공해상에 나간 다음 중국 어선으로 갈아타는 수법을 사용한다. 검찰 관계자는 “밀항의 우려가 있어 점검에 들어간 것”이라며 “대균씨 도피를 도와준 사람이 있는지 파악하고 있고, 만일 있다면 엄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검찰은 또 최근 압수수색을 통해 확보한 구원파 신도 명단을 토대로 은신처 제공 가능성이 있는 인물에 대해 조사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구원파는 대균씨가 금수원에 없다고 공식적으로 밝혔다. 대균씨가 아버지인 유 회장과 함께 금수원에 머물 수 있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 차원이다. 구원파 관계자는 “유병언 회장이 금수원에 거주하는지는 확답할 수 없다”고 말했다.

대균씨가 잠적하는 등 유 회장 일가 수사가 지연되자 수사기관인 검찰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조금씩 나오고 있다. 검찰이 체포영장 집행을 끌면서 신병 확보에 소극적이었다는 지적이다.

◆존재감 드러낸 구원파 신도들

구원파 신도들은 검찰 수사 개시 이후 금수원으로 집결 중이다. 이들은 정문을 걸어 잠근 다음 인간 바리케이드를 구축해 외부인의 접근을 차단하고 있다. 일부 신도는 취재진을 동영상으로 촬영하며 ‘채증’ 작업까지 하고 있다. 14일 현재까지 금수원에 모여든 신도는 300∼400명으로 추산된다.

이들은 일단 ‘종교의 자유’와 ‘생계론’을 내세우며 검찰 수사가 명분이 약하다는 논리를 펼치고 있다. 한 구원파 관계자는 “교인의 5∼10%가 세모그룹 계열사와 연관돼 있어 생계를 위협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부는 “오대양 사건 때 겪은 탄압을 또 겪고 있다”고도 말하고 있다. 오대양 사건은 대부분 구원파로 구성된 ‘오대양’ 직원과 일가족 30여명이 집단자살한 사건이다. 배후에 유 회장이 있다는 의혹이 있었으나, 당시 수사기관은 거액의 빚에 따른 단순 자살로 결론 내렸다. 유 회장 측은 인터넷을 통해 “유 회장이 찍은 사진이 예술적 가치가 높다”는 동영상을 올리며 우호적인 여론 확산을 꾀하고 있다.

많은 신도들은 검찰과의 충돌이 불가피하다고 예상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들은 컵라면과 침구류까지 준비해 놓았다. 장기 농성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검찰 역시 “만일 유 회장에 대한 체포작전이 개시되면 구원파가 무력저항을 할 것”이라는 첩보를 입수했다. 이 때문에 유 회장이 출석요구일인 16일 검찰에 나오지 않더라도 체포영장을 즉각 집행할지는 고민이다.

박현준, 안성=권이선 기자

[기독교복음침례회 및 유병언 전 회장 관련 정정 및 반론보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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