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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환당국 “환투기 세력 강력대응”

입력 : 2014-05-18 20:03:46 수정 : 2014-05-18 20:03: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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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향성 전환보다 속도 조절, 급격한 쏠림은 좌시 않을 것”
환율하락 수출 타격… 당국 고민
외환당국이 투기세력에 강력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최근 환율의 급격한 하락(원화가치 급등)세와 관련해서는 방향성을 바꾸기보다 속도를 조절하는 데 무게를 두고 있다. 그러나 환율 하락이 계속될 경우 수출 타격 등 한국 경제에 나쁜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외환당국 관계자는 18일 “수급과 펀더멘털(기초여건)에 따라 외환시장의 흐름이 바뀌는 것은 존중하지만 일방적이거나 급격한 환율 쏠림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상수지 흑자, 외국자금 유입, 달러화 약세 등으로 원화가 강세를 보일 수 있는 구조적 요인이 있는 상황에서 환율 방어를 위해 무리하게 개입하기보다 기업 등 경제주체들이 충격을 받을 수 있는 환율의 급격한 변동을 억제하는 데 초점을 맞춘 것으로 풀이된다.

경제전문가 대부분은 환율 하락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김창배 한국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경상수지 흑자가 많이 나고 성장률이 개선되고 있고 외화보유액도 충분해 당분간 환율 하락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당국은 환율의 급격한 변동에 대해서는 좌시하지 않겠다며 속도 조절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추경호 기재부 1차관 등은 수차례 환율 쏠림 현상을 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달 초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30원대였으나 16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024원으로 하락했고, 원·엔 환율은 같은 기간 100엔당 1005원대에서 1008원대로 상승했다.

문제는 구조적인 내수 침체를 벗어날 묘책이 없는 상황에서 환율이 하락하면 수출마저 타격을 받아 경제성장의 양 날개(내수·수출)가 꺾일 수 있다는 게 정부의 고민이다. 그렇다고 적극적으로 개입하자니 경상 흑자 국가의 외환시장 개입을 달갑지 않게 여기는 미국의 눈치를 안 볼 수도 없다. 1달러당 1050원선이 깨질 때 외환당국이 움직이지 않았던 것은 미국 재무부를 의식한 것이라는 관측도 있었다.

세종=우상규 기자 skwo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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