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대국민 담화문을 발표하던 중 눈물을 보였다.
19일 오전 청와대 춘추관에서 세월호 침몰 사고와 관련, 대국민 담화문 발표가 진행됐다.
이날 박 대통령은 "어린동생에게 구명조끼를 입혀 탈출시키고 실종된 고 권혁규군, 구명조끼를 친구에게 벗어주고 또 다른 친구를 구하기 위해 물속으로 뛰어들어 사망한 고 정차웅군, 세월호의 침몰 사실을 가장 먼저 119에 신고하고도 정작 본인은 돌아오지 못한 고 최덕하군. 그리고 제자들을 위해 최후의 순간까지 최선을 다한 고 남윤철, 최혜정 선생님. 마지막까지 승객들의 탈출을 돕다 생을 마감한 고 박지영, 김기웅, 정현선 님과 양대홍 사무장님, 민간 잠수사 고 이광욱 님"이라고 세월호 희생자의 이름을 일일이 거론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이분들에게서 대한민국의 희망을 본다. 저는 이런 분들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진정한 영웅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히며 감정이 북받치는 듯 눈물을 흘렸다.
박 대통령의 눈물을 본 누리꾼의 반응을 제각각이다. "진정성 있는 담화에 눈물까지…가슴이 찡했다" "박 대통령 눈물의 깊이가 대한민국을 강하게 했으면"이라며 박 대통령의 눈물에 공감하는 이들이 있는가 하면 "눈물 연출한 것 아닌가" "내가 살기 위해 흘린 눈물로 보였다"며 회의적인 시각을 드러낸 이들도 있었다.
한편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4월 16일을 '국민안전의 날'로 제정할 것을 제안했다. 또 "해경 구조 업무가 사실상 실패했다"고 전하며 해경 해체의 뜻을 밝혔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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