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부시장, 시의장과 한일해저터널문제 폭넓은 의견교환.
부산시청 로비에 마련된 세월호 분향소에 '헌화' 애도 표해.
부산시 홍보관도 둘러보고 호평...
민간단체인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일한터널추진위원회 대표단이 부산시와 부산시의회를 23일 방문, 한일간 해저터널 건설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 일한터널추진위원회 대표단이 23일 오후 부산시청 경제부시장을 예방, 의견을 나누고 있다. (왼쪽부터 도모미 이사오 위원장, 이영활 경제부시장, 이용흠 한일터널연구회장) |
도모미 이사오(主海 伊雄·전 구마모토현의회 의장) 규슈 일한터널추진위원장 등 26명으로 꾸려진 대표단은 이날 오후 이영활 부산시 경제부시장을 예방, 한일해저터널 추진에 대해 일본 측 입장을 설명하고 부산시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도모미 이사오 위원장은 “일본에는 이미 해저 550여 m 지점까지 사갱을 뚫어 지질조사를 하는 등 민간차원에서 기초적인 조사를 진행 중에 있다”며 “터널을 뚫기 전에 한일 양국 국민 간에 서로 마음의 문을 열고 국제해저터널에 관한 공감대를 형성하는 게 필요하다고 판단해 오늘 부산시를 방문하게 됐으며 따뜻하게 환영해주셔서 대단히 감사하다”고 밝혔다.
도모미 위원장은 이어 “한일해저터널은 ‘가깝고도 먼 나라’로 불리고 있는 일본과 한국을 하나로 연결함은 물론, 북한 중국 러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이어지는 동서 대륙횡단철도의 첫단추를 꿰는 작업이 될 것”이라며 “항구적인 세계평화를 구축하는 시발점이 될 한일해저터널 건설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부산시와 일본 규슈 구마모토현이 손 잡고 함께 노력하자”고 역설했다.
이영활 경제부시장은 “한일 양국에서 민간 차원의 한일해저터널연구회가 구성돼 수년 전부터 다각적인 활동을 해 온 사실을 알고 있다”며 “이 문제는 다양한 의견이 있을 수 있는 초대형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장기적인 관점에서 충분히 검토·연구돼야 할 것으로 생각하지만, 부산시도 여러 측면에서 역할을 하며 적극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일본 구마모토현 일한터널추진위원회 대표단이 부산시의회를 방문, 김석조 의장과 환담을 나눈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앞줄 왼쪽에서 세번째 도모미 위원장, 김 의장, 이용흠 한일터널연구회장, 강경식 부산시평화대사협의회장) |
이용흠 한일터널연구회장도 “이 부시장이 한일해저터널에 깊은 관심을 갖고 계신 데 대해 감사하며, 앞으로 민관이 공동으로 더욱 폭넓은 연구·검토를 해나가길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일본 대표단은 이에 앞서 김석조 부산시의회 의장을 예방했다.
구마모토현 일한터널추진위원회 대표단 26명이 부산시청 로비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분향소에서 헌화한 뒤 애도를 표하고 있다. |
일본 대표단은 이날 부산시청 로비에 마련된 ‘세월호 희생자 추모 부산분향소’에서 헌화한 뒤 애도의 뜻을 표했다. 또 이날 오전에는 부산 남구 소재 세계 유일의 유엔묘지를 찾아 참배하고 한반도의 평화를 기원했다.
이들은 이날 밤 코모도호텔에서 한일터널연구회 회원들과 만찬을 겸한 간담회를 했다. 대표단은 24일 오전 거가대교를 방문한 뒤 1박2일간의 일정을 마무리한 뒤 출국한다.
부산=전상후 기자 sanghu60@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