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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딸의 글 부덕의 소치… 공작정치엔 맞설 것"

입력 : 2014-06-01 15:54:29 수정 : 2014-06-01 15:5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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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승덕 "문용린-박태준 회장 아들 야합 의심"
문용린 "고 후보, 세월호 선장같아"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가 '친딸 게제글'로 논란에 휩싸인 가운데 '공작정치의 희생양'임을 호소하며 선거에 끝까지 완주할 뜻을 밝혔다.

고 후보는 1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녀 희경씨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상에 올린 글에 대해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하고 서울시민께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하지만 자녀를 이용해 후보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는 맞서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논란에 대해 "고(故) 박태준 전 포스코 회장의 아들과 문용린 후보의 야합에 따른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며 "박 전 회장의 장남 박성빈씨와 문 후보는 2대째 내려오는 끈끈한 관계에 있고 고승덕을 적으로 생각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주장했다.

구체적으로 문 후보에 대해서는 "김대중 정부시절인 2000년 문 후보는 교육부장관을, 박 전 회장은 총리로 재임했다"며 "박 전 회장 사망시 문 후보는 장례위원을 맡았고, 2012년 2월부터 박씨와는 포스코 청암재단 이사로 함께 재직했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가 문 후보에게 전화를 걸어 '미국에 있는 조카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린다. 고승덕과 싸워조사 고맙다. 이게 우리 집단의 뜻'이라고 말했다는 내용이 보도되기도 했다"며 "박씨가 문 후보에게 전화한 것이 우연이 아니라는 점을 알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그는 또 1999년 한나라당 보궐선거 공천을 받았을 당시를 언급하면서 "당시 장인이자 집권여당 자민련의 총재였던 박 전 회장 측의 회유와 압력을 받고 납치되다시피 기자회견장에 끌려갔다"며 공천반납으로 가슴에 상처를 입은 적도 있다"고 회상했다.

고 후보는 "딸이 이러한 글을 쓴 데에 과장이 됐다고 따지기 보다는 부덕의 소치임을 인정한다"며 "그동안 아픈 가족사라고만 표현했던 부분에 대해 소상히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박 전 회장의 차녀 박유아씨와 이혼하면서 자녀와 헤어지게 된 경위 등을 상세하게 설명했다.

그는 "1992년 한국에 귀국한 뒤 자녀를 한국에서 키우기를 원했지만 미국 시민으로 키우길 원하는 전처 사이에 갈등이 있엇다"며 "그러던 중 1998년 전처가 일방적으로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으로 떠나면서 결별이 시작됐다"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미국으로 떠난 이후 몇년에 한번 한국에 들어올 때 만나면서 가끔 전화나 문자, 카카오톡 메세지를 주고 받았다'며 "딸과 아무런 교류가 없었던 듯 알려진 부분에 대해 바로잡고 싶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28일 딸과 주고받은 카카오톡 메시지 내용을 공개하기도 했다.

메시지에는 고 후보가 '나도 상처가 컸지만 미안하고 더 안아주고 남은 인생을 마치고 싶어, 지금도 미국 갈때처럼 내 모든 것 뺏긴 것 같이 느껴'라고 말했고, 딸 희경씨가 '그래도 재혼했잖아요. 뺏긴 것처럼 느끼면서 살지말고 있는 자식에게 잘해봐요'라는 내용이 담겼다.

이에 대해 고 후보는 "딸이 어떠한 마음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는지 소상히 알아보겠다"며 "아이가 가졌을 저에 대한 미움에 대해서도 저의 잘못임을 인정하겠다. 딸에게는 미안한 마음뿐"이라고 사죄했다.

다만 "자녀를 이용해 후보 자리에서 끌어내리려는 공작정치에는 맞서겠다"며 "한 때 재벌가의 사위였던 대가를 이렇게 혹독하게 치르면서 재벌가 집안과의 결혼이 낳을 결과에 대해 부주의했던 젊은 날을 반성한다. 서울시민들이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 믿는다"고 말했다.

한편 문 후보는 이날 오전 고 후보에 앞서 서울 서대문구 선거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고 후보에 대해 강도높은 비판을 했다.

문 후보는 "고 후보의 따님이 올린 글을 읽고 무척 가슴이 아팠다"며 "세월호 선장 이준석씨가 팬티바람으로 도망가던 장면이 생각났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세월호 선장과 고 후보가 보여준 책임감 없는 모습은 오늘 우리가 서울 교육을 어떻게 이끌어가야 할지 분명한 방향을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앞서 고 후보의 장녀 희경씨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고 후보는 자녀들의 교육에 대해 아무런 일도 하지 않았다"며 "서울시교육감 직책에 출마하는 것은 선을 넘는 행위"라고 글을 게재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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