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직제협의회 회원교단인 한국정교회, 한국천주교, 대한예수교장로회,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에서 파송된 총회원들이 정관과 조직, 사업계획, 예산을 통과시키고 창립선언문도 채택했다. |
천주교, 정교회, 개신교계 주요 지도자들은 지난 22일 서울 정동 대한성공회 서울대성당에서 ‘한국그리스도교 신앙과 직제협의회’(신앙직제협의회) 창립총회를 열고 주요 협력 사항을 통과시켰다.
이 자리에는 천주교, 정교회,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NCCK 회원 교단인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 기독교대한감리회, 한국기독교장로회, 한국구세군, 대한성공회, 기독교대한복음교회, 기독교대한하나님의성회, 기독교한국루터회가 참여했다.
이날 신앙직제협의회는 정교회인, 천주교인, 개신교인이라는 전통적 자긍심 위에 그리스도 안에서 이미 이뤄진 일치를 그리스도인이라는 이름을 통해서 증언하는 동시에 역사적, 사회적 책임을 실천할 것을 다짐한다는 창립 선언문을 발표했다. 이 선언은 그동안 다른 신앙전통을 가지고 각기 다른 역사를 써왔던 한국교회의 각 교파가 앞으로 한 역사를 쓰겠다는 선언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신앙직제협의회는 앞으로 공동의 사무실을 두고, 한국 그리스도인의 일치와 재건, 교파 상호 간의 신앙적 친교를 통한 그리스도인의 복음적 삶을 증거하는 사업을 해 나갈 방침이다. 현재는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 사무실에 마련하기로 했다.
조직은 공동의장 NCCK 박종덕 회장(구세군사령관) CBCK 김희중 대주교, 공동운영위원장은 성공회 김광준 신부와 CBCK 신정훈 신부, 사무국장은 NCCK 김태현 목사와 CBCK 양덕창 위원이 각각 임명됐다. 사무국장의 임기는 4년이다.
신앙직제협의회는 또 그리스도인들의 일치와 교파 간의 신앙적 친교 증진을 위해 세계교회협의회(WCC) 신앙과 직제위원회를 본보기로 가깝게 사귀기, 함께 공부하기, 함께 행동하기, 함께 기도하기 등 사업을 벌이기로 했다.
이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희중 천주교주교회의 교회일치와 종교간대화위원장(대주교)는 “그리스도교가 같은 신앙을 갖고도 그동안 마치 다른 종교처럼 서로 무관심하고 배타적이었던 것은 신앙의 오류라기보다는 집단이기주의였다”고 지적하고, “신앙이 혼이라면 직제는 혼을 끌어내고 열매를 맺게 하는 가시적 행위인 만큼 앞으로는 예수님의 지상명령인 일치 안의 사랑, 진리 안의 사랑으로 울타리 밖의 사람들까지 함께 나가자”고 말했다.
김영주 NCCK 총무(목사)는 “공격적인 쇄국정책에 따른 고난과 순교를 이겨낸 천주교의 선교의 몸짓은 개신교의 교훈과 바탕이 됐다”며 “한국신앙직제는 독특한 신앙 전통을 가진 천주교, 개신교, 정교회, 성공회가 한 역사를 쓰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정성수 종교전문기자 tol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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