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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고배'…정치 미래에 약되나 독되나

관련이슈 6·4 지방선거

입력 : 2014-06-05 00:27:41 수정 : 2014-06-05 00:2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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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분간 시련기 불가피…큰 선거 '실전경험' 확보 새누리당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가 6·4 지방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에게 패배하면서 앞으로 당분간 정치적 시련기를 맞게 됐다.

국회의원직까지 버리며 대권 교두보로 통하는 서울시장에 도전했다가 실패한 만큼 그 충격과 후유증은 예상보다 클 전망이다. 특히 선거 승리시 단번에 여권의 가장 유력한 차기 대권 주자로 발돋움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관측은 일단 서랍에 넣어둘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정 후보는 출마 의사를 나타냈던 올해 초만 해도 90%가 넘는 높은 인지도를 무기로 일부 여론조사에서 현직 시장이던 박 후보를 넘어서며 서울시를 '탈환'할 기대주로 주목을 받았다.

또 당내 경선 초반부터 친박(친박근혜)계의 물밑 지지를 받은 것으로 알려진 김황식 전 국무총리를 크게 앞서면서 이른바 승산 있는 후보에게 쏠리는 '밴드왜건' 효과까지 나타나 결국 경선에서 압승했다.

그러던 와중에 터진 세월호 참사는 여권에 악재였을 뿐 아니라 도전자인 정 후보에게는 더욱 치명적이었다. 게다가 막내아들의 '국민 미개' 발언까지 터져 정 후보가 직접 대국민사과까지 해야 하는 홍역을 치렀다.

감사원 감사 결과를 근거삼아 학교 '농약급식' 논란, 박 후보 부인의 채무 의혹, 지하철 공기질 문제 등에 대해 네거티브라는 비판까지 받아가며 총공세를 폈으나 이미 기운 승부를 뒤집기에는 역부족이었다. 정 후보는 심지어 텃밭인 강남에서조차 박 후보에게 뒤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장을 탈환했다면 단박에 여권내 '0순위' 대권반열에 올랐겠지만 이제는 정치 생명이 끊어질 위기조차 우려해야 할 판이다. 7선의 국회의원직을 내던진 데다 특별한 당직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정 후보는 여전히 여권 내 유력한 대권 주자군에 포함돼 있다는 게 중론이다.

일각에선 비록 선거에서 졌지만 워낙 좋지 않은 여건 속에서 그나마 정 후보가 나와 이 정도로 선전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더욱이 지방선거의 승패는 해당 지역의 정당 지지율과 깊은 상관관계가 있다는 게 통설인데 야당 지지율이 높아 지난 대선에서도 졌던 서울에서 이 정도면 충분히 할 만큼 했다는 것이다.

아울러 당내 경선 과정에서 일반 유권자와 더불어 당원들 사이에서도 높은 지지를 받았던 만큼 향후 차기 대선 경선에서도 불리하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당장은 '시련기'를 거쳐야겠지만 앞으로 재·보선과 총선 등 굵직한 정치 일정에서 대중성을 앞세워 존재감을 과시한 뒤 대권으로 직행하는 것도 불가능한 게 아니라는 것이 일부 정치 전문가들의 얘기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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