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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혼모의 집' 정화조에 아이 800여명 '집단 암매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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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6-05 14:51:23 수정 : 2014-06-05 17:0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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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일랜드의 한 미혼모 시설 인근 정화조에서 아기 및 어린이 유골 800여구가 발견됐다.

AFP통신은 4일(현지시간) "아일랜드 골웨이 주의 투암에 위치한 미혼모 시설인 '세인트 메리의 집' 인근 오수 정화조에서 아이들 유골 796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최근 역사학자 캐서린 콜리스는 해당 시설을 담당한 '봉 세쿠르' 수녀원 측의 기록을 통해 해당 유골이 '세인트 메리의 집'에서 나온 아이들의 유골이라는 사실을 밝혀냈다.

무더기로 발견된 아이들 시신은 갓난 아기부터 최고 8살 어린이도 있었으며 이들은 당시 영양실조나 말라리아, 홍역, 결핵 등 전염병으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

'세인트 메리의 집'은 1925년부터 약 35년간 아일랜드 가톨릭 교회 수녀들에 의해 운영된 시설로 '타락한 여성'으로 낙인찍힌 수천명의 미혼모들이 아기를 낳는 곳으로 이용됐다. 당시 해당 시설에서 태어난 아이들은 묘비나 관도 없이 정화조에 쌓여간 것으로 판단된다. 

현지에서는 뒤늦게 아기들의 이름과 나이가 새겨진 추모비를 건립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고 있다.

이소라 기자 wtnsora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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