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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혁 → 화합'…돌고 돌아 ‘탕평총리’

입력 : 2014-06-10 18:28:49 수정 : 2014-06-10 22:3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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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충북·기자출신 문창극씨 지명
신임 국정원장엔 이병기씨 내정
박근혜 대통령이 10일 문창극 전 중앙일보 주필을 사상 첫 언론사 기자 출신 총리 후보로, 이병기(사진) 주일대사를 국가정보원장에 각각 내정했다. 문 후보자는 정홍원 총리가 4월27일 사의를 표한 이후 44일 만에, 이 후보자는 남재준 전 원장이 물러난 이후 20일 만에 지명된 것이다.

청와대 민경욱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총리 인선 배경과 관련해 “문 후보자는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회장과 관훈클럽 총무, 중앙일보 주필을 역임한 소신 있고 강직한 언론인 출신으로, 그동안 냉철한 비판의식과 합리적 대안을 통해 우리 사회의 잘못된 관행과 적폐를 바로잡기 위해 노력해온 분”이라며 “뛰어난 통찰력과 추진력을 바탕으로 공직사회 개혁과 비정상의 정상화 등의 국정과제들을 제대로 추진해 나갈 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이 후보자 발탁에 대해선 “이 후보자는 안기부 2차장과 외교안보연구원 연구위원, 청와대 의전수석 등을 역임해 합리적으로 일을 처리해왔으며 국내외 정보와 안보 상황에 대한 이해가 깊은 분”이라며 “정보당국 고유의 역할 수행과 개혁을 안정적으로 이끌 적임자로 판단된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오후 기자들과 만나 “우리가 처한 상황이 매우 어렵고 엄중한데, 내가 헤쳐나갈 수 있을지 걱정이 앞선다”며 “능력도 부족하고 지혜도 모자라고 국정 경험도 없는 정말 부족한 사람이지만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 나라의 기본을 다시 만드는 일에 미력이나마 여생을 바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언론인으로 충북 청주 출신인 문 후보자를 발탁한 것은 안대희 전 총리 후보자 낙마 이후 높아진 검증 문턱과 6·4 지방선거에서 새누리당이 완패한 충청권 여론을 의식한 결과로 풀이된다. 하지만 야당은 문 후보자가 보수 논객으로 무상급식, 햇볕정책 등에 비판적이었던 점을 들어 “국민통합에 부적합한 인사”라며 철저한 검증을 예고해 국회 청문회 과정에 논란이 예상된다.

문창극 서울대 언론정보학과 초빙교수가 10일 오후 새 국무총리 후보로 지명된 뒤 서울대학교 IBK커뮤니케이션센터에서 소감과 입장 등을 밝히는 기자회견을 하기 위해 걸어오고 있다.
남정탁 기자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복지 확대 반대, 햇볕정책에 대한 노골적 적대 등 그간의 언론활동을 반추해보면 극단적 보수성향으로 국민화합, 국민통합이란 시대정신과 부합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국정원장 인선에 대해서도 한 대변인은 “대통령 측근을 임명함으로써 정권 입맛에 맞는 국정원으로 가져가겠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정부는 이번 지방선거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면서 국민의 뜻에 따라 국민이 안전하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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