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의회에 비상사태 선포 요청 알카에다 연계 무장단체가 이라크 제2도시인 북부 니네바주 주도 모술을 장악했다.
미국 CNN 등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수니파 반정부 조직인 이라크레바논이슬람국가(ISIL)는 정부군과 나흘간의 격렬한 교전 끝에 모술을 점령했다. 이들은 정부 청사는 물론 경찰서와 공항, 군 기지를 장악하고 3개 교도소에서 1400여명의 수감자를 풀어줬다.
누리 알말리키 총리는 TV로 생중계된 기자회견을 통해 의회에 긴급회의를 소집해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의회는 11일 개회해 비상사태 안건을 표결에 부칠 예정이다. 알말리키 총리는 무장세력에 저항하는 일반 시민에게 무기와 장비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경찰조차 무기를 버리고 도망쳤으며, 인구 200만명의 모술에서 약 15만명이 피란 길에 올랐다고 영국 BBC는 전했다.
외신은 이날 공격으로 시아파인 이라크 정부가 수니파 무장세력과의 싸움에서 치명타를 입게 됐다고 분석했다. 앞서 ISIL은 지난 1월 수도 바그다드와 인접한 안바르주 주도 라마디 일부와 인근 도시 팔루자를 공격해 정부를 몰아냈다.
이진경 기자 lji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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