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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수뇌부 "청문회까지 간다"…'文구하기' 총력

입력 : 2014-06-13 10:42:08 수정 : 2014-06-13 16:3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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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태, 초선겨냥 "부화뇌동, 웰빙신사 도망치기 바빠"
비주류·초선 반발 여전…이인제 "국민 여론 따라야"
문창극 총리 후보자가 12일 저녁 서울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외출을 하기 위해 차에 탄 뒤 생각에 잠겨 있다.
새누리당이 일제 식민시대 및 군위안부 관련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고 있는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해 철통 방어막을 치고 나섰다.

전날만 해도 "본인이 해명할 기회는 줘야 한다"는 원칙에 무게가 실렸다면, 이날은 "발언에 문제가 없고 청문회에서 철저히 해명해야 한다"며 전면적 엄호에 들어간 양상이다.

이같이 분위기가 강경하게 돌아선 데는 무엇보다 청와대와의 깊숙한 물밑 교감이 결정적인 것으로 전해졌다.

안대희 전 총리 후보가 낙마한 마당에 문 후보까지 청문회 전에 주저앉을 경우 총리직의 장기 공백이 불가피할 뿐 아니라 박근혜 정부의 국정 장악력 자체에 상당한 타격을 미칠 수 있는 만큼 여당 차원에서 저지선을 높이 세운 셈이다.

청와대와 여당 수뇌부 사이에는 인사청문회까지는 반드시 가야하고, 야당의 반대가 계속될 경우 마지막 수단으로 표결까지는 강행해야 한다는 공감대가 이미 형성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완구 원내대표는 13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아직 문 후보자 발언의 전문(全文)을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언론 보도만 갖고 성급하게 결정을 내려서는 안된다"며 "본인의 소명을 모두 듣고 신중하게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상현 사무총장도 "이 나라를 부강한 나라로 만들기 위해 하나님의 개입이 있었다는 것은 기독교인들의 성경적 역사관인데, 특정 부분만 발췌해 의도적으로 편집하는 것은 위험한 주장"이라며 "그분 의견을 들어보지도 않고 후보 지명을 철회하라는 것은 반의회주의적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친박(친박근혜)' 원로이자 당권 도전을 선언한 서청원 의원은 교통방송 라디오 '열린아침 송정애입니다'에 출연해 "(청문회에) 가서 (문 후보자가) 해명을 해야 하고, (정치권이) 공격할 것은 공격하고 따질 것은 따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태 의원은 한 라디오 방송에서 후보사퇴를 촉구한 초선들을 겨냥, "동영상은 보지않고 언론에 쪼가리 나온 것을 보고 부화뇌동하는 것은 문제"라며 "새누리당 '웰빙신사'들은 조금만 여론이 불리하면 꼬리 내리고 도망치기 바쁘다"고 폭언에 가까운 비난을 퍼부었다.

새누리당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주요당직자회의에서 문 후보자 발언 논란의 단초가 된 교회 강연 동영상 1시간10분 분량을 아예 통으로 상영했다.

참석자들은 "나라를 굉장히 사랑하시는 분"(전하진), "동영상을 보니 국가관이 분명하다는 것을 느꼈다"(김동완), "강의 내용으로 봐선 종교인으로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정신은 가히 본받을만 하다"(최봉홍) 등 강한 옹호발언을 쏟아냈다.

그러나 전날 6명의 초선의원이 문 후보의 자진사퇴를 촉구하는 성명을 발표하며 공론화된 당내 반발 기류는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다.

비주류를 중심으로 상당수는 드러내고 말은 못해도 "국민 여론이 돌아서면 강행은 어렵다"는 인식을 공유하는 상황이다.

전당대회 주자인 이인제 의원은 평화방송 라디오 '열린세상 오늘 서종빈입니다'에 출연해 "실체가 더 확인되고 국민 여론이 형성되면 본인이든 청와대든 분명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면서 "국정이 장기공백 되고 시간이 걸리더라도 튼튼한 국가관을 지닌 분이 가서 일을 하는 게 맞다"며 사실상 반대 입장을 밝혔다.

한 비주류 중진 의원은 "여론추이를 봐야하지만, 문 후보자를 밀어붙이기 어려운 것 아니냐"면서 "여론의 흐름을 읽고 그렇게까지 하지는 않는 게 가장 좋지만, 만약 또 밀어붙인다면 오히려 더 크게 다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청와대의 계속되는 인사 검증 문제를 지적하는 불만도 터져나왔다.

한 재선 의원은 "만날 일은 청와대가 저지르고 당에서 뒤처리만 하는 구조"라며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을 근본적으로 보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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