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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낮춘 지자체장… 취임식 간소화 바람

입력 : 2014-06-17 23:02:34 수정 : 2014-06-17 23:3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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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불황 여파 생략하거나 봉사활동 대체
독도 방문·주민과의 대화 등 이색행보도 눈길
조용한 업무인수에 나섰던 6·4 지방선거 당선 자치단체장들이 취임식을 아예 하지 않거나 조용하고 검소하게 치르기로 하는 등 취임식 풍속도가 크게 달라지고 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 당선자는 통상적인 취임식을 하지 않겠다고 17일 밝혔다. 세부 방안은 확정하지 않았지만 세월호 참사의 진원지인 단원고가 위치한 만큼 취약지역을 찾아 안전을 강조하는 간결하고 짜임새 있는 행사로 취임식을 대신한다는 계획이다.

이낙연 전남도지사 당선자는 5기 때와 달리 도립국악단 축하공연 등 이벤트를 모두 없애고 자원봉사자가 가곡을 부르는 식전 행사만 한다. 서병수 부산시장 당선자 또한 다음달 1일 저녁 시간을 이용, 직원들만 참석한 가운데 소박하게 취임식을 열기로 했다.

기초단체장들도 마찬가지이다. 경기지역에서 재선 또는 3선에 성공한 24곳의 시장·군수들 대부분이 취임식을 생략하거나 현장방문이나 봉사활동으로 취임식을 대신하기로 했다.

재선의 김윤식 시흥시장과 김선교 양평·김성기 가평군수는 취임식을 생략하고 결식아동과 소외된 이웃들에게 식사를 제공해 주는 ‘밥퍼봉사’로 대체하기로 했다. 김만수 부천시장과 조병돈 이천시장, 곽상욱 오산시장도 취임식 대신 현장방문 및 자원봉사 활동으로 대체하기로 했다. 김포·용인·남양주·광주·연천 등 5개 시·군 당선자는 월례조회 때 취임식을 병행하기로 했다. 염태영 수원시장은 다음달 1일 시청 현관에서 취임선서를 하고 공무원들에게 간단한 인사말을 하는 것으로 취임식을 대신한다.

이필용 충북 음성군수도 쓰레기를 줍는 환경정화활동을 하고 나서 장애인 복지관을 방문해 급식봉사를 하기로 했다. 낮은 자세로 시민을 섬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봉사활동이 새로운 취임식 트렌드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이색적인 행보에 나서는 당선자도 눈에 띈다. 3선의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별도의 취임식 없이 독도 담당 자치단체장으로서 독도수호 의지를 알리고자 취임 첫날 독도로 달려간다. 최문순 강원도지사도 취임식 대신 토론회 형태의 ‘도민과의 대화’를 개최, 민선6기 도정을 이끌어가는 데 필요한 도민의 아이디어를 얻기로 했다. 3선의 조억동 경기 광주시장은 취임식 경비 900여만원을 사회복지시설에 기부하고 봉사활동을 할 예정이다. 어윤태 부산 영도구청장도 취임식 대신 현장을 찾아다니며 주민과 대화하는 민생투어를 한다.

교육감 당선자들도 ‘축소와 간소화’를 지향하고 있다. 이재정 경기도·김석준 부산시 교육감 당선자는 취임식을 열되 외부가 아닌 내부에서 직원들만 참석하는 탈권위적 행사로 치를 계획이다.

경기도의 한 관계자는 “세월호 참사의 추모 분위기를 훼손하지 않고 어려운 경제상황을 고려해 최대한 몸을 낮추려는 인식이 당선자 사이에서 이심전심으로 확산되고 있다”며 “한번 달라진 풍속도는 쉽게 지워지지 않아 다음 지방선거에서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원=김영석 기자, 전국종합 lovekoo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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