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어제 대통령께서 여당 대표단을 만났다고 들었다. 대통령께서는 반쪽만 만나시지 말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난 25일 청와대에서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와 김재원 원내수석부대표를 만나 국회 인사청문회 개선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박 원내대표는 “2006년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당대표로 있을 당시 인사청문회와 관련해서 ‘야당이 영어로 반대하는 당이다. 우리가 반대하지 않으면 누가 하겠나. 한마디로 국민을 싹 무시한 개각’이라고 말하며 인사청문회를 거부한 바 있다”면서 “이런 말들을 잊어버리셨거나 아니면 기억하고 싶지 않겠지만 야당이 야당의 역할 못하면 그 나라는 썩게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옛말에 제 눈에 대들보 안보이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인다는 말이 있다”며 “문창극 사태 이후 청와대와 여권이 책임론에서 피해가기 위해 제 눈에 대들보 감추려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박 원내대표는 박근혜정부 제2기 내각에 대해 “대통령이 국가개조론 내세우면서 꺼내놓은 개각 명단”이라며 “그런데 과연 이러한 상처투성이 장관 후보자들로 국가개조 가능하겠느냐”고 말했다.
박영준 기자 yjp@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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