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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시의원 수천억 재산가 살해 교사 후 “잡히면 자살해라”

입력 : 2014-06-29 16:51:00 수정 : 2014-06-29 16: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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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벌어진 ‘60대 재력가 피살 사건’이 현직 시의원이 10년 지기 친구를 동원해 청부 살해한 것으로 경찰 조사결과 드러났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3000억원대 재력가로 알려진 송모(67)씨를 둔기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팽모(44·무직)씨를 살인 혐의로, 송씨를 살해하도록 사주한 현직 서울시의회 김형식 의원(44)을 살인 교사 혐의로 각각 구속했다고 29일 밝혔다.

김 의원은 지난 6·4 지방선거에 새정치민주연합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지만 경찰에 체포된 이후 탈당해 현재는 무소속 상태다.

김 의원의 10년 지기 친구로 알려진 팽씨는 7000만원의 빚을 탕감해주겠다는 말에 송씨를 살해했다고 경찰에서 진술했다.

팽씨는 지난 3월3일 오전 0시40분쯤 서울 내발산동 송씨 명의의 건물 3층 관리사무소에서 송씨를 둔기로 10여 차례 때려 살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김 의원은 2010∼2011년 사이 선거자금 명목 등으로 송씨에게 5억2000만원을 빌렸고 빚을 갚으라는 송씨의 압박이 이어지자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행을 결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2012년 말 경기도 부천의 한 식당에서 팽씨를 만나 송씨 살해를 지시했다.

팽씨는 경찰 조사에서 송씨를 살해하기 위해 김 의원과 함께 약 1년간 치밀한 계획을 세운 것으로 드러났다.

김 의원은 송씨의 출·퇴근 시간과 동선, 주변관계 등을 감시한 후 팽씨에게 전달했고 서로 연락은 공중전화와 대포폰을 사용해 흔적을 지웠다.

김 의원은 범행 두 달 전인 1월에 전기충격기 등 범행 도구를 구입하라며 팽씨에게 80여만원을 전달했고 팽씨는 50여 차례 사건 현장을 답사해 CCTV 위치를 확인하는 등 도주 예행연습도 했다.

또, 송씨를 살해한 직후 팽씨는 경찰의 추적을 따돌리기 위해 택시를 5번이나 갈아타고 인천으로 도주했고 한 사우나에 미리 준비해 둔 옷으로 갈아입었다.

택시비는 모두 현금으로 결제했고 범행도구는 인천 청량산에서 불태우거나 비닐봉지에 담아 버렸고 사흘 후인 3월6일 중국으로 도피했다.

김 의원은 송씨 살해 직후 팽씨 명의의 계좌에 두 차례에 걸쳐 250만원을 송금했으며 도주 당일에도 도피자금 300만원을 건네고 인천공항까지 데려다 주는 등 도피를 적극적으로 도왔다.

경찰은 팽씨를 피의자로 지목하고 3월 18일 인터폴 적색수배령을 내렸고 지난달 22일 팽씨는 중국 선양에서 공안에 붙잡혔다. 이후 지난 24일 국내로 압송됐고 경찰은 같은 날 김 의원을 강서구 자택에서 체포했다.

팽씨는 경찰 조사에서 “김 의원이 빚 7000만원을 면해주고 중국으로 도피해도 국내에 남아있을 부인과 자녀는 책임지고 보살펴 주겠다고 제안을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송씨가 김 의원에게 ‘빚을 갚지 않으면 6·4 지방선거에 출마하지 못하게끔 하겠다”고 협박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경찰은 “팽씨가 평소 자랑스럽게 여기던 김 의원의 제안을 뿌리치지 못하고 범행을 저질렀다가 ‘검거되면 자살하라’는 김 의원의 말에 배신감을 느낀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한편, 범행을 사주한 것으로 알려진 김 의원은 혐의를 전면 부인하고 있다. 김 의원은 애초 송씨에게서 5억여원을 빌리고 차용증을 작성한 적이 없다고 진술했다가 경찰이 손도장이 찍힌 차용증서를 제시하자 “친하게 지내던 송씨의 요청에 술 먹고 찍어준 것일 뿐 채무는 전혀 없다”고 부인했다.

경찰 관계자는 “팽씨의 진술이 구체적이고 금전거래와 통화목록 흔적 등을 고려해 살해 교사범으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뉴스팀 news@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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