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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음물 한 잔에도 시린 이, 방치해도 괜찮을까?

입력 : 2014-07-09 09:33:33 수정 : 2014-07-09 09:3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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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린 이, 일시적 현상이 아닌 상아질 지각과민증
스스로 판단해 방치하다간 치아 신경까지 손상

 

# 회사원 안모(42)씨는 얼마 전 운동을 마치고 시원한 음료를 마시다 왼쪽 턱을 감싸 쥐었다. 시원한 음료를 마시자 왼쪽 어금니 부위가 찌릿찌릿 쑤셨기 때문이다. 안 씨의 이런 증상은 찬 음료나 빙과류를 자주 먹는 여름이면 유독 심해졌다.

단순히 찬 음료 때문이려니 생각해 검사를 미뤄왔던 안 씨는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증상이 심해지자 다음날 치과병원을 찾았다. 그리고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라는 다소 생소한 이름의 질환을 진단 받게 된다.

올해는 한여름 더위가 빨리 찾아올 것이란 기상청의 예보처럼 지난 5월에는 기상 관측 사상 최고 기온을 기록했다. 무더위는 찬 음료와 음식을 더욱 많이 찾게 해 시린 이 증상을 자극할 환경적 요인을 만든다.

본격적인 무더위를 앞두고 시린 이의 원인이 되는 상아질 지각과민증으로 치과를 찾는 환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9일 의료계에 따르면 상아질 지각과민증이란 치아가 온도자극과 같은 외부자극에 민감하여 치아의 통증을 느끼는 증세를 말한다. 치아는 혈관과 신경을 가진 살아있는 조직이기 때문에 찬 음료나 음식을 먹을 때 이가 살짝 시린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하지만 찬물을 마신 후에도 시린 증상이 지속된다거나 참을 수 없을 정도의 통증을 동반한다면 주의해서 살펴봐야 한다.

경우에 따라 찬 음료나 음식 외에도 뜨거운 음식에 통증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이는 상아질 지각과민증이 심해져 치아의 신경이 비가역적으로 손상된 것으로 근관치료(신경치료)를 해야 한다.

시린 이의 원인은 구강위생 불량이나 노화 등 여러 이유에서 찾을 수 있지만 잘못된 양치습관도 큰 이유 중 하나다.

강한 힘으로 치아를 박박 문질러서 닦으면 약한 힘으로 닦을 때보다 치아가 더 깨끗해질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이는 잘못된 생각이다.

오히려 강한 힘으로 장시간 양치를 하게 되면 치아의 뿌리를 덮고 있는 잇몸이 상해 법랑질이 닳아 없어지고, 내부의 상아질까지 노출될 수 있다.

강동경희대학교 치과병원 치과보존과 장지현 교수는 “좌우 방향으로만 하는 양치질은 치아의 마모를 부추겨 치아 안쪽의 ‘치수’라는 치아신경과 혈관이 겉으로 노출되게 만든다”며 “이 경우 시린 이 증상은 더욱 심해지므로 양치는 잇몸에 무리가 가지 않도록 적당한 힘을 줘 위아래 방향으로 닦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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