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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별' 지구를 살리자] 플라스틱 아일랜드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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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7-09 19:27:33 수정 : 2014-07-09 20:0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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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투기 등으로 유입 오염물질 해류·바람 타고 쓰레기섬 만들어
AP통신은 지난 3월 실종된 말레이시아 여객기를 찾는 수색작업이 역설적으로 해양 쓰레기의 심각성을 부각시키고 있다고 최근 보도했다. 인도양을 샅샅이 뒤졌더니 온갖 쓰레기만 걸려들었기 때문이다.

1997년 미국의 찰스 무어 선장은 항해 중에 하와이 북동쪽 태평양에서 거대한 쓰레기 지대를 발견했다. 한반도 면적의 7배에 달하는 이 섬은 90% 이상이 비닐과 플라스틱으로 이뤄져 있다.

해류와 바람 때문에 쓰레기가 회오리처럼 돌아 모이면서 생긴 이런 거대한 쓰레기 지대가 오대양에 다섯 곳이나 있다.

매년 3억t 가까이 생산되는 플라스틱은 해양투기나 폭풍 등으로 바다로 흘러간다. 분해될 때까지 최소 700년이 걸리는 동안 점차 초미세입자로 변한다.

국제환경보호단체인 그린피스에 따르면 매년 바닷새 100만 마리와 바다거북 10만 마리가 플라스틱 조각을 먹고 죽는다. 새들의 낙원이라는 하와이 제도 미드웨이 섬에 사는 알바트로스 새끼는 매년 4만 마리나 플라스틱을 먹고 소화관이 막힌다. 바다거북도 비닐봉지를 해파리로 착각해 삼킨다.

플라스틱 쓰레기가 늘면서 플라스틱이 어느새 먹이사슬의 일부가 됐다. 해양생물의 가장 낮은 단계인 플랑크톤에서도 플라스틱 성분이 발견되면서 이를 먹는 상위 해양 생물의 몸속에 축적되고 있다.

무어 선장의 2008년 조사 결과에서도 참치나 고래의 주요 먹이인 비늘치의 35%가 플라스틱 조각을 삼킨 것으로 나타났다. 플라스틱 물질은 대형 어류를 소비하는 사람에게까지 차곡차곡 쌓이게 된다.

무어 선장은 “해양은 플라스틱을 갈아 만든 거대한 수프이고 오물이 빙빙 돌기만 할 뿐 내려가지 않는 변기”라면서 “쓰레기 발생 자체를 줄이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세종=윤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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