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책 만드는 데 10% 힘 쓰면 홍보·점검에 90% 힘 쏟아야” 박근혜 대통령은 18일 신임 장차관(급)들에게 “국가 혁신 과제들을 수행하는 데 열성이 필요하다”며 “약도 먹다 끊으면 내성만 키워 시작하지 않은 것만 못하듯 국가의 적폐도 완전히 뿌리를 뽑을 때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이날 청와대에서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을 비롯한 신임 각료 5명 등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가진 간담회에서다.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오전 청와대에서 2기 내각의 신임 장관(급)들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병기 국가정보원장,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청와대사진기자단 |
그러면서 “정책 실현에 있어서는 현장이 중요한 만큼 정책을 만드는 데 10%의 힘을 기울였다면 나머지 90%의 힘은 그 정책이 현장에서 어떻게 받아들여지고 있는지 홍보와 점검에 쏟아주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특히 정종섭 신임 안전행정부 장관에게 “안행부는 안전과 공직기강을 맡는다. 일 잘하고 사명감 갖고 일하는 공무원들이 더 잘되는 분위기를 만들어야 한다”며 “정부3.0을 통해 협업과 투명한 행정에 힘써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7월 말∼8월 초 휴가에 들어갈 예정이다. 지난해처럼 외부에서 휴식하기보다는 관저에 머물며 하반기 국정 구상에 몰두할 것으로 관측된다. 세월호 참사의 실종자 수습이 아직 마무리되지 않은 점이 고려될 개연성이 있다는 얘기다. 박 대통령이 인사실패 책임론에 시달리는 김기춘 비서실장의 거취에 대해 어떤 결정을 내릴지도 관심사다. 박 대통령은 지난해 하계휴가 복귀 후 허태열 비서실장을 전격 경질한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 실장 유임 가능성이 높다. 청와대 3기 참모진과 2기 내각이 호흡을 맞춰 안착하기 위해서는 김 실장이 구심체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게 여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남상훈 기자 nsh21@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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