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6월 12일 전남 순천시 서면 신촌리의 야산 밑 자신의 매실 밭에서 변사체를 발견한 박모(77)씨는 "그날 오전 9시께 평소처럼 조그마한 계단식 밭을 찾아 밑부분에는 고추를 심고, 위층에는 매실나무 모종과 함께 수박씨를 뿌렸다"고 했다.
야트막한 언덕을 올라 밭을 한 바퀴 둘러보던 박씨는 밭 한쪽 풀숲이 꺾여 눕혀져 있는 것을 보고 "이상하다"고 생각, 풀을 헤집고 살펴봤다.
그가 목격한 것은 심하게 부패해 뼈까지 보이는 시신.
구더기가 붙어 있는 시신은 한눈에 한눈에 노숙자처럼 보였다.
심하게 부패한 시신은 머리를 한쪽으로 기울인 채 반드시 누워 있고 머리카락은 백발이 성성했다.
박씨는 "초봄 옷차림의 점퍼차림이었고 많이 이동했는지 운동화가 심하게 닳았고 낡아 보였다"고 했다.
시신 옆에는 천가방 안에 소주 두 병과 막걸리 병이 들어 있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온 경찰은 시신이 노숙자인 것 같다는 말을 남기고 변사자를 서둘러 수습해 갔다.
박씨는 "시신을 발견했을 때는 비가 한창 내리던 시기였다"며 "비가 내리고 무척 무더운 날씨가 이어져 시신의 부패가 빨리 됐던 것 같다"고 했다.
시신 발견장소는 유 전 회장이 은신했던 것으로 추정되는 송치재휴게소 부근이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곳으로 평소에도 인적이 뜸한 외진 지역이다.
주민들은 송치 재에서 이곳까지 큰 도로를 거치지 않고 아랫마을 야산을 타고넘는 샛길을 통해서도 올 수 있다고 했다.
박태훈 기자 buckba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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