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 대표적 그동안 대부분 음악 팬들의 인식은 ‘음악페스티벌=록페스티벌’이었다. 여름 스키장이나 바닷가 등 한적하고 넓은 공간에 음악 팬들이 함께 모여 록 공연을 함께 즐기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은 것. 인천펜타포트록페스티벌, 지산록페스티벌, 안산밸리록페스티벌 등 초대형 페스티벌이 난립하던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이 공식이 무너져 가고 있다. 록 음악 중심으로 편중됐던 장르는 일레트로닉, 포크, 재즈 등으로 다양화하고 있다.
록 음악 중심이었던 음악 페스티벌의 장르는 이제 급격히 다양화하는 중이다. 특히 ‘음악 페스티벌은 뜨겁고 열정적으로 즐겨야만 한다’는 고정관념을 뒤집는 조용하고 편안한 휴식을 지향하는 음악 페스티벌이 다수 준비 중이다.
이 중 대표적인 행사로 꼽히는 것이 자라섬국제재즈페스티벌이다. 세계 최정상의 재즈 아티스트들을 한자리에 끌어 모아 10년 동안 국내 최정상급 음악페스티벌로 성장한 자라섬 재즈페스티벌은 10월3일부터 5일까지 경기도 가평과 자라섬 일대에서 열린다. 올해는 그래미어워드 10회 수상에 빛나는 쿠바 출신 전설적인 트럼펫 연주자 아르투로 산도발, 재즈 역사에 한 획을 그은 퓨전 재즈 팀 ‘옐로우자켓’, 영화 ‘레옹’의 삽입곡 ‘쉐이프 오브 마이 하트(Shape of My Heart)’로 유명한 기타리스트 도미닉 밀러 등이 한국을 찾는다.
왠지 음악 페스티벌과는 어울리지 않을 듯했던 포크와 어쿠스틱을 중심으로 차려진 페스티벌 무대도 다수 준비돼 있다. 대표적인 행사인 ‘파주포크페스티벌’은 오는 9월13일 임진각 평화누리에서 열린다. 파주 포크페스티벌에서 만날 수 있는 대표적인 뮤지션은 이장희. ‘그건 너’, ‘나 그대에게 모두 드리리’ 등의 노래로 70년대 포크음악의 한 획을 그었던 이장희가 음악페스티벌 무대를 통해 팬들을 만난다. 동물원, 여행스케치, 유리상자, 한동준 등 포크팬이라면 잊을 수 없는 뮤지션들의 공연도 열린다.
◆클럽 댄스음악을 음악페스티벌로
최근 몇년 새 음악페스티벌의 또 다른 한축으로 성장한 일레트로닉 댄스뮤직(EDM)은 올해도 대규모 페스티벌을 통해 클럽 댄스음악 등으로 EDM에 익숙한 젊은이들을 공연장으로 끌어 모으고 있다. 지난 6월 이미 성공적으로 행사를 끝낸 울트라뮤직페스티벌에 이어 올가을에는 ‘글로벌개더링 코리아’, ‘윌페’ 등의 대형 공연이 예정돼 있다.
‘글로벌개더링 코리아’는 올해 10월4일 서울 잠실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을 주최한다. 2009년 출발한 ‘글로벌개더링 코리아’는 프로디지, 언더월드, 데이비드 게타, 아민 반 뷰렌, 저스티스, 팻보이 슬림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를 매년 라인업에 올려 대표적 EDM 페스티벌로 자리 잡은 행사. 올해는 현재 가장 성공한 댄스뮤직 그룹으로 손꼽히는 크루엘라, 호주 출신의 일렉트로닉 듀오 ‘나이프 파티’가 무대에 선다.
다음 달 15∼16일 서울 잠실 종합운동장에서 열리는 ‘AIA 리얼 라이프: 나우 페스티벌 2014’는 EDM과 K팝을 결합한 공연. 팝의 아이콘 레이디 가가, 일레트로닉 록 밴드 글렌체크를 비롯해 싸이, 빅뱅, 에픽하이 등이 어우러진 페스티벌이다.
이에 반해 기존 강자였던 록페스티벌은 퇴조세가 뚜렷하다. 특히 ‘3대 록페스티벌’로 불리며 교외형 음악페스티벌을 표준으로 만든 인천펜타포트록 페스티벌, 지산록 페스티벌, 안산밸리록 페스티벌 중 지산과 안산이 올해는 열리지 않는다.
서필웅 기자 seoseo@segye.com
[ⓒ 세계일보 & Segye.com,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