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와주는 ‘온정’이 있으니 즐겁고, 몸은 불편해도 한달음에 달려가고, 그래서 정겹다 좁디좁은 영등포 쪽방촌 골목에서 목발 짚은 한 주민이 장대비를 맞으며 힘겹게 공터로 나선다. 대한적십자사가 부식 세트와 여름용 홑이불, 수박화채를 나눠주는 행사장이다. 시작하려면 1시간이나 남았는데도 행사가 열리는 공터는 쪽방촌 주민들로 가득 찼다. 주민들은 이런 후원행사를 ‘꿀맛 같은 시간’이라고 표현했다.
이학수 할아버지 방에 걸린 달력이 2011년 5월에 멈춰 있다. |
정정심 할머니가 전기료를 절약하기 위해 전등을 끄고 생활하고 있다. |
결핵 환자인 여복영 할아버지의 방에 약 봉지들이 놓여 있다. |
서울 영등포역 인근 쪽방촌에 사는 정정심 할머니가 그림이 그려진 벽쪽 창문을 열고 손을 흔들어 인사하고 있다. |
유중근 대한적십자사 총재(왼쪽 두 번째)가 24일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주민들에게 부식세트와 여름용 홑이불 등을 전달하고 있다. |
한 할아버지가 목발을 짚고 대한적십자사 행사장으로 향하고 있다. |
대한적십자사 유중근 총재(오른쪽)와 김영식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왼쪽)이 24일 영등포 쪽방촌을 찾아 이학수 할아버지에게 부식세트와 여름용 홑이불 등을 전달한 후 수박화채를 먹여주고 있다. |
영등포 쪽방촌의 한 수리공이 장맛비 속에서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 |
영등포 쪽방촌 출입구에 ‘더불어 사는 세상’이란 문구가 적혀 있다. |
점심 시간이 되자 영등포 쪽방촌 무료급식소 앞에 주민들과 노숙인들이 길게 줄을 서 있다. |
사진·글=이재문 기자 moo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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