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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서 택시까지… 카카오 ‘광폭 행보’

입력 : 2014-08-04 20:16:37 수정 : 2014-08-05 10:4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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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대강자 게임 뒤 이을 다양한 사업 모색
카톡 아이디 통해 돈 거래 서비스 추진
국내 최대 모바일 메신저 사업자 카카오가 새로운 먹거리를 찾기 위해 광폭행보를 펴고 있다. 카카오는 3800만 카카오톡 가입자를 앞세워 게임 플랫폼의 절대강자에 올랐지만, 그 외에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카카오톡의 해외진출 역시 라인과의 경쟁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다음과 합병한 카카오는 콘텐츠 장터를 비롯해 금융업, 신용카드 간편결제에 이어 콜택시 사업에까지 진출을 꾀하고 있다. 카카오의 문어발식 사업 확장에 견제의 움직임도 있다. 지난달에는 모바일 상품권 업체와의 계약 문제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당하기도 했다.

◆게임에서 콜택시까지… 문어발식 사업확장

카카오의 주 수입원은 카카오게임이다. 2012년 10개 게임으로 출발한 카카오게임은 현재 540여개 게임을 제공하고 있다. 출시 2개월 만에 누적 가입자 5억2000만명, 월 평균 순이용자 2000만명을 보유한 독보적인 모바일게임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올 상반기에는 56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카카오의 게임 플랫폼 1위 자리는 도전을 받고 있다. 해외 가입자 수에서는 라인과의 격차가 점점 벌어지고 있으며, 폐쇄형 SNS(카카오그룹) 분야에도 밴드에 뒤처져 있다.

카카오는 게임 뒤를 이을 사업으로 다양한 시험을 진행하고 있다. 카카오는 만화, 소설, 동영상 강의 등을 유료화해 콘텐츠 제작자(50%), 앱 마켓 운영자(30%)와 수익을 배분하는 ‘카카오 페이지’를 선보였다. 하지만 유료화 정착에 어려움을 겪으며 지난해 매출 7억7200만원 수준에 머물렀다. 카카오는 새로운 수익 사업으로 금융 분야 진출을 꾀하고 있다. 이르면 이달 말 서비스할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톡 아이디를 통해 돈을 주고받을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미 15개 시중은행과 업무협약을 맺은 상태다. 뱅크월렛 카카오는 카톡상에 가상 지갑을 만들어 한 번에 최대 50만원까지 충전해서 하루 10만원까지 주고받을 수 있도록 했다.

다음달 중에는 간편결제 서비스 카카오페이(가칭)를 내놓을 예정이다. 9개 카드사와의 협약을 통해 카톡 내 ‘선물하기’에서 간편한 카드결제를 가능하도록 돕는다. 각자의 애플리케이션을 운영하고 있는 시중은행과 카드사가 카카오와 손을 잡으려는 이유는 3700만 카톡 가입자를 잠재 소비자로 끌어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카카오는 최근 간편하게 택시를 부르는 서비스(카카오택시·가칭)를 추진하고 있다. 카카오는 비슷한 시스템으로 운영되는 ‘우버택시’와는 달리 정식 택시면허를 가진 영업용 택시와 서비스 제휴를 꾀하고 있다. 카카오 관계자는 “정보·생활 플랫폼으로 성장하기 위한 서비스의 하나로 카카오택시(가칭) 사업성을 검토 중이며, 추진 여부는 확정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공정위 제소 등 숙제도 여전

신성장 동력을 찾고 있는 카카오의 행보에 어려움도 있다. 국내 최대 게임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면서 게임 개발업체들 사이에서 플랫폼 수수료(현재 21%)를 줄여 달라는 요구가 끊이지 않고 있다. 반대로 네이버의 자회사인 캠프모바일이 운영하는 폐쇄형 SNS 밴드는 지난 5월 ‘밴드게임’을 출시해 세력을 넓히고 있다. 밴드 게임은 카카오보다 낮은 입점 수수료(14%)로 게임 개발사를 끌어들이고 있다.

카카오는 또 모바일 상품권 유통 사업을 둘러싸고 기존 업체와 갈등을 빚고 있다. 카카오가 지난달 1일부터 자사의 상품권 유통 플랫폼 ‘카카오 선물하기’를 통해 모바일 상품권을 직접 서비스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기존 사업자인 SK플래닛 등은 카카오를 불공정 거래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제소했다.

SK플래닛 측은 “초기부터 모바일 상품권 시장을 성장시켰는데 이제 와서 플랫폼 사업자가 다 몰아내고 혼자 하겠다는 것은 갑의 횡포”라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카카오는 “모바일 상품권 환불과 미사용 문제 관련 소비자 민원이 많아 서비스 품질 개선 차원에서 직접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는 입장이다.

카카오의 금융서비스 진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소비자들은 은행마다 앱을 설치하지 않아도 간편하게 송금 등의 업무를 할 수 있지만 그만큼 불안감도 커진다. 해커들의 타깃이 금융권이나 개인 인터넷 뱅킹에서 카톡으로 옮겨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이 외에 뱅킹 서비스 이용 대상자를 14세로 지정하면서 청소년들이 스마트폰을 통한 갈취 문제로 악용될 소지가 있다는 지적도 있다.

이에 대해 카카오 측은 “보안 문제를 최우선 과제로 놓고 검증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며 “청소년 문제 등에 대해서도 여러 가지 해결 방안을 놓고 검토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

안용성 기자 ysahn@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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