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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의 크리스마스" 경제계 '교황 마케팅' 후끈

입력 : 2014-08-07 20:11:58 수정 : 2014-08-08 00:4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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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이목 집중…경제 파급 효과 커
‘8월의 크리스마스 선물’. 프란치스코 교황의 한국 방문을 앞두고 국내 업계가 들썩이고 있다.

그의 방한이 경제적인 이슈와 관계는 없지만 경제 파급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되기 때문이다. 특히 교황이 이용하는 자동차, 통신, 음식 등은 전세계의 이목을 받는다는 점에서 기업들은 ‘교황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7일 업계에 따르면 교황 방문의 경제적인 효과가 매우 큰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황은 지난해 7월 세계청년대회가 열린 브라질을 5일간 방문했는데, 브라질 관광공사는 경제효과를 12억헤알(5500억원)로 추산했다.

국내 업계는 브라질 이상의 경제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교황의 공식 수행원만 300여명에 달하는 데다 경호원, 전세계 2000여명의 취재기자, 관광객, 가톨릭 신자 등을 포함하면 10만명 이상 찾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한민국과 기업 등을 알릴 수 있는 최고의 선물인 셈이다.

이에 따라 교황 의전차량에서 기념 주화·우표, 공식 물, 통신사업자 등 기업들은 활발한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교황은 14∼18일 한국 방문기간 기아자동차의 ‘쏘울’을 이용할 것으로 전해졌다. 쏘울은 2009년 1세대 출시 이후 국내보다는 해외에서 인기가 많은 차종이다. 기아차 관계자는 “교황이 쏘울을 이용한다면 해외 소비자들에게 이름을 더 알릴 수 있을 것”이라며 “그동안 부진했던 국내 판매를 늘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하이트진로도 희색이 만연하다. 교황 방한기간 동안 교황을 비롯해 수행원, 천주교 미사 집전 행사 참가자들에게 제공할 공식 먹는샘물로 자사 ‘석수’가 지정됐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에서 파는 먹는 샘물 브랜드 100여종 가운데 석수가 유일하게 선정돼 의미가 크다”며 “교황이 선택한 대한민국 대표 먹는샘물이라는 날개를 달게 된 만큼 석수의 올해 매출 목표를 1000억원으로 잡고, 공격적인 영업과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쳐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쟁이 치열한 이동통신사 중에는 LG유플러스가 주관 통신사업자로 선정돼 부러움을 한몸에 받고 있다. LG유플러스는 주관 통신사업자로 선정된 것은 소치 동계올림픽, 런던 올림픽 등 대규모 국제행사에서 방송중계 서비스를 제공한 경험과 노하우, 뛰어난 네트워크 기술력을 인정받은 결과라고 자평했다.

토종 와인도 주목을 받게 됐다. 교황은 이번 방한 중 천주교 공식 행사에 쓰일 미사주로 경북 경산에서 생산되는 유일한 국산 와인인 롯데주류 ‘마주앙’를 선택한 것으로 알려졌다. 마주앙은 1977년 첫 시판과 동시에 로마 교황청의 승인을 받아 한국 천주교 미사주로 봉헌돼 현재까지 미사에서 공식 와인으로 사용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교황이 한국을 방문하는 것을 널리 알리고자 교황 프란치스코 방한 기념우표 2종 130만장을 8일부터 전국 우체국에서 판매한다. 롯데백화점과 현대백화점 등 유통업계는 교황 방한을 기념해 다양한 문화 마케팅을 벌인다. 각 문화센터에서는 바티칸의 역사와 예술을 주제로 특강이 진행된다.

오정근 한국경제연구원 초빙연구원은 “교황의 방문으로 세월호 사고 이후 내수 경기에 새로운 전기가 되고, 국내 서비스 산업도 활기를 되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기환 유통전문기자 kkh@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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