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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반한 감정’ 조장 앞장선 日 산케이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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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08-10 22:14:38 수정 : 2014-08-10 22: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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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케이신문의 한국 비하가 도를 넘고 있다. 지난 3일 박근혜 대통령 모해 기사를 내보낸 산케이의 기사와 칼럼에는 이웃 나라를 비하하고 조롱하는 내용이 가득하다. 일본의 주류 언론이라고 말하기 부끄러울 정도다. 반한 감정을 조장해 한·일 관계를 파탄내는 것이 산케이의 사명인가.

산케이가 게재한 기사에는 부끄러움을 모르는 편협한 사고가 드러난다. 최근 기사만 돌아봐도 그렇다. 박 대통령의 외교정책에 대한 비판이 대표적인 사례다. 2월 게재한 기사에서 ‘고자질 외교’로 폄하하면서 “고자질 외교는 민족적 습성 탓이 아니겠는가”라고 했다. 정상적인 언론이라면 차마 쓰기 힘든 이웃 민족을 비하하는 내용이다. 또 일본군위안부 강제동원 문제가 세계적인 시선을 모으자 한국을 ‘성착취 대국’, ‘매춘수출국’이라고 공격했다. 일제 침략전쟁의 피해를 당한 수많은 아시아 여성의 아픔을 보듬지는 못할망정 되레 상대 민족을 ‘매춘’으로 덮어씌우려 하니 이런 막가파도 없다. 한민족과 대통령은 물론 삼성, 현대차 등 한국기업에 대해서도 온갖 험담을 동원해 깎아내린다.

산케이에 묻게 된다. 산케이는 참다운 언론을 지향하고 있는가. 언론은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 보편타당한 양심을 판단 기준으로 삼아야 한다. 그 잣대를 내팽개친 채 사실과 전혀 다른 왜곡된 내용을 사실인 양 보도해서는 정상적인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 그런 신문이라면 ‘휴지통에 버려야 할 폐지’에 지나지 않게 된다. 사사건건 그런 식으로 사실을 왜곡하니 정상적인 일본인의 판단 기준조차 흩뜨려놓게 된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어제 미얀마 네피도에서 개막된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에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에게 “산케이가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인용해 악의적으로 보도하고 이웃나라 국가원수의 명예를 심각하게 훼손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산케이의 기사가 한·일 양국의 외교 문제로 비화하는 형국이다.

한·일 사이에는 높은 벽이 가로놓여 있다. 아베 신조 정부 출범 이후 그 벽은 더 높아졌다. 한·일 두 나라 국민은 그 벽을 허물고 협력해 밝은 미래를 만들어내기를 소원한다. 산케이는 그런 생각에 재를 뿌리고 있다. 산케이는 언론의 사명이 무엇인지 진지하게 돌아봐야 한다. 사실을 왜곡해 이웃나라 국민을 비하하고 갈등을 조장해서야 바른 언론이라고 할 수 없다. 산케이는 언론의 본령을 되찾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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