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보다 나은 성장을 위하는 일에 변화를 거부해서는 될 일이 없다. ‘변화를 거부하는 자에게 발전은 없다(恐變者無發展)’고 했다. 변화를 두려워하는 이들을 위해 ‘주역’의 가치는 크다. ‘근사록(近思錄)’에 이르길 “때를 알고 지혜롭게 대세를 식별하는 것이 주역을 배우는 중요한 방법(知時識勢 學易之大方也)”이라고 가르쳤다. 때에 따른 만물의 변화에 대해 ‘주역’은 이렇게 부연설명하고 있다.
“역은 하늘과 땅의 준칙에 들어맞는다. (중략) 우러러 하늘의 여러 조짐을 살피고, 엎드려 땅의 모든 흐름과 이치를 살핀다면 보이지 않는 변화나 드러나 보이는 변화들의 이유를 훤히 알 수 있다(易與天地準 (中略) 仰以觀於天文 俯以察於地理 是故知幽明之故).”
‘주역’이 추구하는 바는 인간도 하늘, 땅과 마찬가지로 변화와 조화를 살펴 그 흐름을 타고 살아가자는 것이다. 사리가 이러함에도, 정치권은 세월호 참사 진상규명 특별법 하나 제정하지 못하고, 민생경제를 살리기 위한 법안 통과에도 시간낭비만 하고 있다. 부지하세월(不知何歲月)이다. 국민 눈높이와 시대 변화에 맞는 국가 개조는 기득권에 사로잡힌 위정자들의 대오각성이 있어야 가능함을 뚜렷하게 보여주고 있다.
국가 개조를 통해 세상에 ‘희망의 빛’을 주기 위해선 먼저 힘 있고 가진 자들이 올곧은 가치관을 드러내어야 한다. 변화의 시발일 것이다.
황종택 녹명문화연구소장
知時識勢:‘때를 알고 대세를 식별하는 지혜로써 변화를 이끌어야 발전한다’는 뜻.
知 알 지, 時 때 시, 識 알 식, 勢 형세 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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