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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朴대통령 연애' 발언…국회 정상화 회의 '난장판'

입력 : 2014-09-12 19:42:46 수정 : 2014-09-13 01:3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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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의장·상임위원장단 회의… 파행 정국 더욱 악화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인 설훈 의원의 ‘박근혜 대통령 연애 발언’이 세월호 특별법 대치로 인한 파행 정국을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 새누리당은 즉각 국회 윤리위 제소를 검토하겠다며 강력 반발했고 국회 정상화를 위한 정의화 국회의장의 회심의 중재 시도도 빛을 바랬다. 설 의원의 대통령 연애 발언은 세월호 특별법 협상의 장기 표류로 좀처럼 제자리를 찾지 못하는 정국 파행 상황에 더욱 혼란을 부추기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설 의원은 12일 오전 정 의장 주재로 열린 국회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 대통령의 7시간 행적과 관련해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며 세간에 떠도는 소문을 공개적으로 직접 거론했다. 설 의원은 정 의장의 제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여야 간에 협상하면 금방 풀리는 문제다. 그런데 청와대가 안 되게 하고 있다”며 청와대 책임론을 제기했다.

이어 “박 대통령이 실패한 대통령이 돼야겠느냐. 박 대통령도 귀를 갖고 들어야 한다”며 박 대통령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또 “(박 대통령이) 잘못 하고 있는 부분을 잘못하고 있다고 얘기해야 한다”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서도 비판의 화살을 날렸다. 설 의원의 발언 수위가 갈수록 높아지자 여당 소속 상임위원장들 사이에서 “그만하라”는 고성이 쏟아졌고, 여야 의원들 사이에선 험악한 분위기가 연출됐다.

새누리당 소속 정우택 정무위원장은 “새누리당이 국민에게 솔직하지 못하다는 거냐”며 목소리를 높였고, 정 의장도 설 의원에게 “지금 의장을 무시하시는 거냐”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설 의원은 이날 작심한 듯 초반부터 “회의를 공개해야 한다”며 비공개를 요구하는 정 의장과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이날 회의가 설 의원의 돌출발언으로 난장판으로 변하면서 정 의장의 국회 정상화 시도가 초반부터 꼬이며 체면을 구긴 셈이 됐다. 

새정치민주연합 소속 설훈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장(왼쪽 두 번째)이 12일 오전 국회 정상화를 위해 정의화 국회의장(맨 오른쪽)이 주재한 여야 상임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세월호 참사 당일 박근혜 대통령의 7시간 행적을 거론하며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발언하고 있다.
남제현 기자
새누리당은 설 의원의 발언이 전해지자마자 위원장직 사퇴를 요구하며 윤리위 제소 카드를 꺼내들었다. 박대출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막말 수준의 발언에 충격을 금할 수 없다”며 “새누리당은 설 위원장에 대해 국회 윤리위 제소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설 의원의) 발언은 상황에 따라 대단히 위중하고 심각한 사안으로 번질 수 있는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 ‘대한민국 대통령 연애’라는 말이 시중에 떠돌아다닌다면 어떤 결과로 이어질 것인지 걱정된다”고 비판했다. 윤영석 원내 대변인도 현안 브리핑을 통해 “설훈 의원은 상임위원장으로서 도저히 입에 담을 수 없는 저속한 막말을 뱉어냈다”며 “즉각 사죄하고 상임위원장 직에서 물러나야 한다”고 가세했다.

설 의원은 전화통화에서 “새누리당에 대해 충고한 거다. ‘대통령이 나와서 얘기를 해라’, 이런 취지로 한 얘기인데 대통령 얘기만 나오니 벌떼처럼 들고 일어나더라”며 “대통령이 국정운영스타일을 바꿔야 한다”고 반박했다. 윤리위 제소 검토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연애했다는 말이) 사실이 아니라고 분명히 얘기했다”고 일축했다.

이우승·홍주형 기자 wsle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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