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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위안부 아닌 성노예 표현이 정확… 日, 진정으로 사과하고 보상해야”

입력 : 2014-09-15 06:00:00 수정 : 2014-09-15 08:20: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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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학계에 위안부 실상 고발 日국적 데라자와 교수
美 호프스트라대학서 학술대회 개최, 日선 아사히오보 계기 ‘위안부 때리기’
일본이 2차 세계대전 때 자행한 위안부 문제 실상을 고발하는 학술대회가 미국에서 열린다. 일본군 위안부 문제의 심각성을 미국 학계에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일본 국적의 미국 대학교수가 이번 학술대회를 주도하고 있어 의미가 크다.

13일(현지시간) 재미한인단체 한·미공공정책위원회(KAPAC·회장 이철우)에 따르면 오는 18일 롱아일랜드주 호프스트라대학에서 위안부 문제를 조명하는 심포지엄과 전시회가 개최된다. 미 동부아시아학과협회와 뉴욕아시아학과연맹, 이 대학 아시아학과가 ‘아시아의 변화;과거 가치와 새로운 현재’라는 주제로 18∼20일 개최하는 학술대회 첫날 행사다.

이 대학 데라자와 유키(사진) 역사학과 교수와 뉴욕대 김정민 교수 등은 ‘동아시아 지역의 전쟁 잔학행위’라는 주제의 발표회에서 위안부 문제를 집중 제기할 예정이다. 민평갑 뉴욕 퀸스칼리지 교수 등이 주관하는 ‘침묵을 깨고’라는 주제의 심포지엄도 개최된다. 대만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 5명의 삶을 조명한 대만 영화 ‘갈대의 노래’가 상영되고 위안부 실상을 소개하는 전시회도 마련된다. 이번 행사에는 탬플대와 메릴랜드대, 웨스트체스터대 등 아시아학과가 설치된 동부지역 각 대학 교수 180여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데라자와 교수는 위안부 관련 강의를 개설할 정도로 위안부 문제를 학생들에게 알리는 데 앞장서 왔다. 일본에서 태어나 학부까지 마친 그는 1990년대 초 스터디그룹에서 한국과 중국 등 아시아 출신 학생들한테서 위안부 관련 이야기를 듣고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데라자와 교수는 세계일보와 통화에서 “위안부라는 표현은 피해자가 동조한 것처럼 들려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면서 ‘성노예’ 또는 ‘강간 생존자’라는 용어를 써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피해 할머니들이 어떻게 성적 모욕을 당했는지를 많은 사람이 아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면서 “일본은 피해 할머니들에게 진정으로 사과하고 보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와는 달리 일본 내에선 아사히신문 오보를 계기로 위안부 공세가 한층 거세지고 있다. 아베 신조(安倍晋三) 총리는 14일 NHK에 출연해 “일본군인이 사람을 납치하듯이 집에 들어가 어린이를 위안부로 삼았다는 (아사히신문) 기사가 세계에 사실로 받아들여져 (이를) 비난하는 비(碑)가 세워졌다”며 아사히신문이 국제사회에 기사 취소에 대해 설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로마인 이야기’ 등으로 유명한 여성 작가 시오노 나나미(鹽野七生)도 월간지인 ‘문예춘추’ 10월호 기고에서 아사히신문이 인도네시아에서 네덜란드 여성들을 위안부로 동원한 ‘스마랑사건’ 등을 예로 들며 위안부 동원에 ‘강제성’은 있었다고 주장한 것에 대해 일본 정부가 “조속히 손을 써야 한다”고 주장했다. 현재 이탈리아에 거주 중인 그는 “일본인이 미국과 유럽을 적으로 돌리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일이며 네덜란드 여자도 위안부로 삼았다는 등의 이야기가 퍼지면 큰일”이라며 “그전에 급히 손을 쓸 필요가 있다”고 주문했다.

워싱턴=박희준 특파원 july1st@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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