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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비보다 ‘안전’ 강조…현대·기아차 연이은 최고 안전등급 획득

입력 : 2014-09-25 21:55:06 수정 : 2014-09-25 21:5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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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차를 내놓으며 초고장력강판을 사용한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미국 고속도로보험협회의 충돌 테스트에서 뛰어난 성적을 연달아 획득하고 있다. 세계 자동차 업계가 ‘안전’을 화두로 삼으면서 신기술을 적용하는 사례도 많지만 자동차의 기본인 차체 강성을 확보해 안전과 성능을 모두 사로잡는 방법으로 옵션에 따른 안전도 차이를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미국 고속도로안전보험협회(IIHS)에 따르면 현대자동차가 내놓은 신형 제네시스가 승용차 사상 세계 최초로 29개 부분의 충돌시험에서 전 항목 만점을 획득해 최우수 등급인 ‘탑 세이프티 픽 플러스’에 선정됐다.

IIHS는 특히 지난 2012년 도입한 가장 가혹한 테스트인 ‘스몰 오버랩 충돌 테스트’에서도 현대 제네시스가 전 항목 최고 등급을 받았다고 전했다.

▶ 기아자동차의 신형 쏘울 스몰오버랩 충돌테스트 결과. /사진=IIHS

현대차도 신형 제네시스 출시 이후 고객을 연구소로 초청해 충돌테스트를 하는 등 적극적인 안전성 홍보에 나섰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대자동차는 지난 7월 경기도 화성시 남양연구소에 고객을 초청해 신형 제네시스의 스몰오버랩 충돌실험을 시연했고 이 장면을 영상으로 만들어 유튜브에 게시했다. 이후 한 달 반 만에 영상은 111만5000뷰를 돌파하며 인기를 끌고 있다.

기아자동차의 신차 역시 IIHS의 충돌테스트에서 최고등급을 받았다. IIHS에 따르면 기아자동차의 2014년형 쏘울이 최고등급인 ‘톱 세이프티 픽’을 획득했다고 16일 밝혔다.

기아차 쏘울 역시 스몰오버랩 테스트를 포함한 5개의 충돌 시험에서 모두 최고 등급을 받아 안전성을 입증했다. 기아의 신형 쏘울은 2세대 모델로 기존과 전체적인 모습이 비슷해 보이지만 차체의 안전성을 크게 높였다. 기아차는 2세대 쏘울을 출시하면서 초고장력 강판의 사용 비율을 기존 21%에서 51%로 크게 늘렸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현대차와 기아차가 초고장력강판 사용을 늘리면서 충돌안전성에서는 뛰어난 성적을 계속 거둘 것으로 전망했다. 기아차가 9년 만에 베스트셀러 미니밴 카니발을 출시하면서 초고장력강판을 52% 적용했고 신형 SUV 쏘렌토를 출시하면서도 초고장력강판을 53% 적용했다.

자동차 업계의 한 관계자는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안전’을 강조하면서 첨단 장비에 몰입하기보다는 차체 강성을 늘리면서 기본을 다지는 행보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어 “프리미엄 브랜드는 차체 충돌안전성을 향상시키면서 무게도 줄이기 위해 알루미늄과 카본 같은 신소재를 사용하지만 현대차나 기아차 브랜드에서는 이 같은 소재를 사용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합리적인 가격에 안전성을 갖추기 위한 노림수로 초고장력 강판을 사용했고 연비가 기존 수준을 유지하거나 일부 내려갔다는 부정적인 요소를 감내하면서도 안전을 강조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 미국 IIHS가 발표한 현대자동차 신형 제네시스의 충돌시험 결과. / 사진=IIHS 홈페이지.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의 초고장력강판 사용은 자동차의 옵션에 따라 안전성능이 차이 나는 기존 안전장치와 달리 차체의 안전성을 향상시켜 의미가 있다. 또, 국내에서 소형차에도 6개의 에어백을 기본 장착하는 등 안전 사양을 확대 적용하면서 화려한 옵션보다는 기본 성능에 충실하겠다는 의지도 담았다.

현대차 관계자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연비나 디자인, 옵션의 적용도 중요하지만 최근 출시하는 신차에서는 차체의 강성부터 최고의 안전성을 고려해 개발하고 있다”며 “비싸고 고급스런 자동차에 안전장치를 추가하는 것은 어려운 일이 아니지만 국내에서 1000만원대에 시작하는 소형차에도 안전성을 향상시키고 가격 인상요소를 최소화하기 위해 초고장력강판을 적용하는 등 새로운 노력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최근의 자동차 안전은 충돌을 사전에 예방하는 방향으로 발전하고 있다. 유럽에서는 충돌 경고 장치를 장착한 자동차에 대해 보험료 할인 혜택을 제공하기도 하고 도요타자동차는 2017년부터 충돌 방지 시스템을 의무화한다고 밝혔다. 전문가들은 자동차 선택에서도 안전이 가장 중요한 요소라고 강조한다.

한 자동차 칼럼리스트는 “최근 자동차의 연비가 신차 선택의 절대적인 요소로 작용하는 듯 해 안타깝다”며 “유지비용을 절약한다는 측면에서 연비도 중요하지만 만에 하나 있을 수 있는 사고에서 자동차가 탑승자를 얼마나 보호하는지가 더 중요한 요소다”라고 밝혔다.

이다일 기자 auto@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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