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질에 맞춰 마시면 건강 도움” 국내 1호 ‘생수 박사’가 탄생했다. 경희대학교 대학원은 이 학교 조리외식경영학과 이상선(47·사진)씨가 지난달 ‘먹는 샘물의 평가 지표 개발에 관한 연구’ 논문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고 밝혔다.
경희대에 따르면 수자원이나 물 자체를 다룬 연구는 많았지만, 생수 상품 자체를 주제로 박사학위 논문을 낸 것은 그가 처음이다.
이씨는 논문에서 먹는 샘물 평가를 위한 근거를 마련했다. 이씨는 지역, 성분, 가격, 맛, 건강, 패키지 디자인을 상위 6개 기준으로 삼고 총 32개의 하위 기준을 정한 뒤 소믈리에, 교수, 연구원 등 관련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어떤 요소가 중요한지 설문했다. 그 결과 전문가들은 ‘성분’에 1점 만점 중 0.273점을 부여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건강’(0.236), ‘지역’(0.170), ‘맛’(0.141), ‘가격’(0.110), ‘패키지 디자인’(0.069) 순이었다.
32개 세부 항목 중에서는 ‘편차 없는 정확한 성분 표기’를 가장 중요하게 여겼고, ‘생산지역의 환경오염 여부’, ‘유해원소 함량 표기’, ‘정확한 세부 원수지 표기’ 등이 뒤를 이었다.
이씨는 “한식에는 탄산수보다는 마그네슘 성분이 적은 연수가 좋고, 육류를 먹을 때는 칼륨·마그네슘·탄산가스가 풍부한 ‘묵직한 물’이 잘 어울린다”고 말했다. 또 “고지혈증을 앓는 사람은 기름진 음식을 멀리해야 하는 것처럼 생수도 자신의 체질에 따라 골라가며 마셔야 한다”고 조언했다.
정선형 기자 linear@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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