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진종오’ 김청용(17)은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첫 한국 선수단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저격수’답지 않은 귀여운 외모의 김청용이 3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누나와 함께 살며 듬직한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더욱 주목받았다.
총 12개의 금메달 중 8개를 쓸어담은 펜싱 대표팀에선 유쾌한 ‘2인자의 반란’이 이어졌다. 여자 사브르의 이라진(24)은 중고교 선배이자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26)을 꺾는 이변으로 ‘펜싱 코리아’의 서막을 알렸다. 플뢰레 ‘여왕’ 남현희(33)의 그늘에 가려 있던 전희숙(30)도 준결승에서 남현희를 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양궁에서는 정다소미(24)가 여자 리커브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새로운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효자 종목’ 볼링에서는 지난해 태극마크를 처음 단 ‘늦깎이 국가대표’ 이나영(28)이 한국의 유일한 4관왕에 올랐다.
외국 선수 중 가장 빛난 별은 대회 MVP에 선정된 하기노 고스케(20·일본)였다. 박태환(25)-쑨양(23)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던 자유형 2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 하기노는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 개인혼영 400m를 석권하며 4관왕에 올랐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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