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샛별들의 유쾌한 반란·노장의 불꽃투혼 모두 빛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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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 2014-10-05 20:56:48 수정 : 2014-10-05 20:5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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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 앞에 장사 없다’는 말처럼 신·구 간의 세대교체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인천아시안게임에서 떠오른 ‘샛별’들이 자신의 시대를 예고하고 마지막 투혼을 불사르며 아름답게 ‘저물어간 별’들이 갖가지 감동 스토리를 써냈다.

‘포스트 진종오’ 김청용(17)은 남자 10m 공기권총 개인전과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따내며 이번 대회 첫 한국 선수단 2관왕의 주인공이 됐다. ‘저격수’답지 않은 귀여운 외모의 김청용이 3년 전 아버지를 여의고 어머니, 누나와 함께 살며 듬직한 가장 역할을 하고 있다는 사연이 알려져 더욱 주목받았다.

총 12개의 금메달 중 8개를 쓸어담은 펜싱 대표팀에선 유쾌한 ‘2인자의 반란’이 이어졌다. 여자 사브르의 이라진(24)은 중고교 선배이자 2012 런던올림픽 금메달리스트인 김지연(26)을 꺾는 이변으로 ‘펜싱 코리아’의 서막을 알렸다. 플뢰레 ‘여왕’ 남현희(33)의 그늘에 가려 있던 전희숙(30)도 준결승에서 남현희를 넘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세계 최강’을 자부하는 양궁에서는 정다소미(24)가 여자 리커브 개인전과 단체전을 석권하며 새로운 간판스타로 우뚝 섰다. ‘효자 종목’ 볼링에서는 지난해 태극마크를 처음 단 ‘늦깎이 국가대표’ 이나영(28)이 한국의 유일한 4관왕에 올랐다.

대회 막바지 하이라이트로 꼽힌 리듬체조에서는 손연재가 ‘아시아의 요정’으로 반짝 빛났다. 단체전에서 한국 리듬체조 사상 첫 아시안게임 은메달을 이끈 손연재는 개인종합에서도 덩썬웨(중국)를 누르고 정상에 올랐다. 실력보다는 귀여운 외모로 더 주목받는다는 비아냥에 시달리며 마음고생을 겪었던 손연재는 이번 대회를 통해 모든 논란을 잠재웠다.

외국 선수 중 가장 빛난 별은 대회 MVP에 선정된 하기노 고스케(20·일본)였다. 박태환(25)-쑨양(23)의 맞대결로 주목받았던 자유형 200m에서 ‘금빛 물살’을 가른 하기노는 개인혼영 200m, 계영 800m, 개인혼영 400m를 석권하며 4관왕에 올랐다.

아시안게임과의 작별을 앞둔 스타들도 유종의 미를 거두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 ‘마린보이’ 박태환은 3개 대회 연속 3관왕 달성은 실패했지만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따내며 아시안게임 통산 메달 20개(금6, 은4, 동10)로 한국 선수 아시안게임 최다 메달 신기록을 썼다. ‘엄마검객’ 남현희(33·성남시청)는 플뢰레 단체전 정상에 오르며 아시안게임 4회 연속 금메달 획득에 성공했다. 여자농구의 이미선(35), 변연하, 신정자(이상 34), 마지막 ‘우생순 신화’에 도전했던 여자핸드볼의 우선희(36)도 금메달로 마지막을 장식했다. 남자 농구의 김주성(35)도 막내 시절의 2002 부산대회에 이어 맏형으로 참가한 이번 대회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처음과 끝을 화려하게 장식했다.

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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