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멸종위기종 산양 가족 2쌍 다시 자연품으로

입력 : 2014-10-06 19:49:52 수정 : 2014-10-06 19:4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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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물다양성협약 총회 개막 맞춰
어미·새끼 4마리 오대산에 방사
6일 오후 강원도 평창군 오대산국립공원 동대산 자락 해발 800m 지점. 검은색 차양으로 둘러쳐진 케이지(우리) 입구가 열리자 어미 산양 한 마리가 슬그머니 고개를 내밀었다. 뒤이어 또 다른 어미와 새끼 두 마리가 따라나왔다. 어미들은 익숙한 풍경이라는 듯 이내 오대산으로 몸을 날렸다. 새끼 두 마리도 한참을 두리번거리더니 어미들을 따라 산 위로 펄쩍 뛰어올랐다.

환경부와 국립공원관리공단이 6일 제12차 생물다양성 총회 기간에 맞춰 오대산국립공원에 방사한 멸종위기종Ⅰ급인 산양 4마리(어미 2마리, 새끼 2마리).
환경부 제공
멸종위기Ⅰ급인 산양 어미와 새끼 가족 2쌍이 방사됐다. 그중 한 마리는 지난해 설악산에서 새끼를 밴 채 먹이를 못 구해 탈진했다 구조된 어미 산양이다.

강원도를 중심으로 수만 마리에 달했던 산양은 인간의 사냥과 폭설로 인한 먹이 부족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1964∼1965년에는 6000여마리가 폐사하기도 했다. 현재는 전국에 800여마리, 오대산에는 26마리밖에 남지 않았다. 산양은 인위적인 복원 노력이 없을 경우 20년 이후에는 지역적으로 멸종될 것으로 예상된다.

오대산 산양 첫 방사는 지구촌 생물올림픽인 ‘제12차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 본회의 개막에 맞춰 이뤄졌다. 이날 오후에 발표된 생물다양성협약의 공식 보고서인 ‘지구생물다양성전망 보고서’에서도 전 세계 생물종의 멸종 위기에 대한 경고가 나왔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속적인 남획으로 상어와 같은 포식자 어종의 절반 이상(52%)이 1970∼2000년 사라졌고 동남아시아 산호초는 95%가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가축의 종류마저 줄어들어 8200종 가운데 6분의 1 이상이 멸종 위기에 처해 있다. 인도, 파키스탄 등지에 수천만 마리가 있던 독수리는 1990년대부터 인류 역사상 가장 극적인 야생종 감소 사례로 꼽힐 만큼 빠르게 줄고 있다.

평창=윤지희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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