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건조한 피부’라고 하면 각칠층의 수분 함량이 10% 이하로, 수분과 유분이 모두 부족한 피부를 뜻한다.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하면 외부 자극을 잘 받고 주름이 생기기도 쉽다. 특히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은 각질이다. 평소 피부를 열심히 관리하는데도 각질이 심하다면, 이는 피부질환 발생을 알리는 신호일 수 있다.
보통 각질은 피부 건조가 심하거나 피부가 곰팡이 등에 감염됐을 때 많이 생겨난다. 아토피 피부염이 있는 경우도 각질이 심해진다. 특히 아토피 피부염은 밤잠을 설칠 정도의 심한 가려움을 동반하며, 요즘 같은 환절기에 증상이 더욱 악화한다. 실핏줄이 도드라지게 드러나고 여드름과 비슷한 증상이 생기는 ‘주사 질환’에 걸려도 각질이 심해질 수 있다.
에스앤유 김방순 피부과 김방순 원장은 “일단 각질이 눈에 많이 띈다는 것은 피부가 비정상이라는 의미”라며 “각질을 혼자 무리하게 제거하는 경우 오히려 각질층 손상으로 이어져 피부가 더 나빠질 수 있으므로 보습 크림 등을 이용해 관리하는 게 좋고, 무엇보다 적극적인 피부과 진료를 통해 질환의 원인을 밝혀 치료하는 게 우선”이라고 말했다. 일단 아토피 피부염은 가려움증 치료를 위한 항히스타민제 복용이 필수다.
아토피 발생 부위에는 스테로이드 연고를 발라야 하며, 평소 피부의 보습에 신경을 쓰는 것은 기본이다.
주사 질환은 피부 속 혈관 확장이 주된 원인인 만큼 인내를 갖고 꾸준히 치료해야 한다. 내복제와 연고제 등 약물치료가 우선인데, 증세에 따라선 레이저 치료를 병행할 수 있다. 김 원장은 “레이저 시술은 치료 기간을 단축시키고, 특히 피부 겉으로 드러나 보이는 혈관을 치료하는 데 효과적”이라고 설명했다.
김태훈 기자 af103@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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