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에 걸린 기간이 길어지면서 합병증으로 중이염을 갖고 있는 아이들을 많이 볼 수 있다. 코와 귀는 이관(유스타키오관)으로 서로 연결돼 있는데, 감기나 비염으로 콧속이 붓게 되면 이관이 막혀 기압이 낮아지면서 주변조직으로부터 체액을 빨아들이게 되고 그 액이 중이강 안에 고이게 된다. 특히 아이들은 이관의 경사가 없고 지름이 넓은 구조적 특징이 있어 코와 목의 염증이 더 쉽게 중이에 영향을 준다. 그래서 중이염이 쉽게 재발한다. 세 돌 쯤엔 중이염의 발생빈도가 줄어들지만, 학동기가 가까운데도 중이염이 반복되는 경우의 아이들은 만성적인 비염과 아데노이드 비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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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은수 목동 함소아한의원 원장 |
중이염을 치료할 때에는 병의 시기와 체질에 따라 처방이 달라진다. 발병 1주일 이내에 열이 나고 귀의 통증을 호소하며 고막이 충혈되고 화농이 되는 급성중이염의 경우 코와 귀의 염증을 가라앉히고 풍열을 날려주는 형개연교탕을 가미해 처방한다. 만성 중이염의 경우, 고막 안에 맑은 액체가 오래 고여 있고 비염도 동반되면서 안색이 창백하고 비폐의 기운이 허약한 아이에게는 보중익기탕 가미방을 활용하면 면역력을 높여줘 회복이 잘 된다. 또 점막의 기능이상으로 반복적인 염증재발로 고막 안에 탁한 삼출액이 오래 고이면서 몸속에 습열이 많이 쌓여 더위를 못 참는 아이에게는 용담사간탕이 좋은 효과를 나타낸다. 이런 아이에게는 과도한 당분 섭취로 인해 몸 속 습열 환경이 악화되지 않도록 생활 관리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중이염이 의심될 때 아이의 경우 누운 자세로 젖을 빨면 중이염이 재발하기 쉽기 때문에 세운 자세로 수유하는 것이 좋다. 아기에게 빈 우유병이나 공갈 젖꼭지를 빨리는 것도 압력이 귀에 가해질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코는 세게 풀면 안 되고, 미지근한 식염수를 콧속에 흘려 넣어 촉촉하게 해 준 뒤 한 쪽씩 번갈아 압력을 줘 코를 풀어야 귀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차은수 목동 함소아한의원 원장
◆ 차은수 목동 함소아한의원 원장 약력
▲경희대 한의학과 졸업, 석·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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