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女 고용률 뚝… 고학력자 취업률은 OECD 꼴찌

정씨와 같은 우리나라 대졸 이상 고학력 여성의 고용률은 61.2%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5개국 중 꼴찌다. 고학력 여성 고용률이 70%가 안 되는 국가는 한국과 터키 등 네 나라뿐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의 여성 고용률은 53.9%로 OECD 국가 중 하위권에 머물렀다. 우리나라는 남성 고용률이 OECD 평균 이상이지만, 여성 고용률에선 칠레·멕시코와 함께 평균 이하 국가군으로 분류된다. 남녀 고용률 격차는 21%포인트로 우리보다 큰 나라는 칠레, 멕시코, 터키뿐이다.
낮은 고용률은 출산과 육아 부담과 열악한 근무환경에서 비롯된다. 한국 여성의 주당 근로시간은 41.7시간으로 OECD 국가 중 가장 길다. 기업들이 관련법을 지키지 않는 풍토가 열악한 근무환경을 부추긴다. 새정치민주연합 한정애 의원이 고용노동부의 사업장 지도점검 결과를 분석한 바에 따르면 920개 중 900개 사업장이 남녀고용평등법과 근로기준법 등 여성 고용환경 관련법을 위반한 것으로 나타났다.

남성과 여성의 임금 격차는 심각한 수준이다. 국제 민간기구인 ‘세계경제포럼’(WEF)이 27일(현지시간) 발표한 ‘2014 글로벌 성별 격차’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 여성 근로자는 남성과 동일한 일을 하더라도 절반 수준(51%)의 임금을 받고 있으며, 기대 연봉 또한 1만9395달러(약 2040만원)로 남성(약 4200만원)의 48%에 불과했다. 한국은 임금 등 14개 지표를 종합 평가한 국가별 남녀평등 순위에서 전체 142개국 가운데 117위에 그쳤다.
세종=윤지희 기자, 송민섭 기자 phhi@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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