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의 릭 밴덴헐크(29)와 넥센의 앤디 밴헤켄(35)이 한국시리즈(7전4승제) 기선 제압의 특명을 받았다. 지난해까지 31차례 열린 한국시리즈에서 1차전 승리팀이 우승컵을 들어 올린 경우가 24차례로 무려 77.4%에 달한다. 이들의 어깨에 시리즈 향방이 달린 셈이다.
삼성 류중일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은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린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에서 출사표와 함께 밴덴헐크-밴헤켄을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1차전은 4일 오후 6시30분 대구구장에서 열린다.
지난해 한국 무대를 밟은 밴덴헐크는 올 시즌 리그를 대표하는 에이스로 거듭났다. 25경기에 나서 13승(4패)을 거둔 밴덴헐크는 최고구속 155㎞를 넘나드는 강속구가 돋보이는 전형적인 ‘파워피처’다. 강력한 구위를 앞세워 평균자책점 부문 1위(3.18)에 오르며 올 시즌 삼성 마운드의 에이스 역할을 충실히 해냈다. 지난해 한국시리즈에서도 3경기 1승1패 평균자책점 1.04로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삼성의 통합 3연패에 힘을 보탰다.

류 감독과 염 감독은 모두 이번 시리즈를 6차전까지 갈 것이라고 예상했다. 류 감독은 “통합 4연패를 위해 많은 준비를 했다. 팬들에게 감동적인 명승부를 선물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넥센은 20승 투수와 200안타, 50홈런 타자 등 화려한 선수들을 보유해 지금까지 상대 중 가장 강적이다. 그러나 분석을 끝냈다. 큰 경기 경험이 많은 우리 선수들을 믿는다”고 각오를 밝혔다.
이에 맞서는 염 감독은 “기회는 항상 오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절실한 마음과 승리에 대한 열정으로 경험 부족을 이겨내고 창단 첫 우승을 이뤄내겠다”고 강조한 뒤 “플레이오프를 통해 타격의 흐름이 올라왔다. 1차전에서 넥센다운 타격을 펼칠 수 있다면 시리즈 전체가 수월해질 것 같다”고 승리를 자신했다.
대구=남정훈 기자 ch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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