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부 서모(여, 37)씨는 얼마 전 아이가 다니는 어린이집으로부터 전화를 한 통 받았다. 5세인 큰 아이가 잘 놀다가 갑자기 다리가 아프다고 했다는 것이다.
서 씨는 걱정이 앞섰지만 심하지 않아 으레 있을 수 있는 성장통으로 여겼다. 하지만 다음 날 오른쪽 무릎 뒤쪽이 아파 잘 걷지도 못하고 통증을 호소하며 울자 급히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19일 의료계에 따르면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은 소아기 2-8세 사이에 많이 나타나는 질환으로 엉덩이뼈와 허벅지뼈를 이어주는 고관절을 싸고 있는 막에 염증이 생긴 질환을 말한다.
일과성이란 증상이 일시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진다는 뜻으로 자연 치유되는 것이 특징이다. 하지만 통증이 심한 경우 약물 치료 및 입원 치료를 하기도 한다.
지용남 정형외과 전문의는 “병원을 찾는 환아 중 남자 아이들이 여자아이들에 비해 2-3배 정도 더 많으며 증상으로는 잘 걷지 못하거나 다리를 저는 증상 등이 나타나는데 단순 성장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며 “처음에는 증상이 가볍게 나타나지만 점차 통증이 심해져 류마티스 관절염, 대퇴골두무혈성괴사 등 다른 질환일 수도 있기 때문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일과성 고관절 혈액막염의 정확한 원인은 명확하지 않으나 바이러스 감염과 관련된 염증 질환으로 분류하며 감기를 앓고 난 이후 혹은 활동량이 급격히 많아졌을 때 발병하기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보통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통증이 완화되는데 한 달 이상 지속되는 경우도 더러 있다. 아이들은 단순히 다리가 아프다고 말하지만 정확한 통증 부위는 사타구니(서혜부)와 허벅지 안쪽이지만, 무릎이 아픈 경우도 있으며 통증 정도는 각기 다르지만 심한 경우 밤에 극심한 통증을 호소해 응급실을 찾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은 엑스레이나 초음파 촬영으로 가능하며 일과성 고관절 활액막염 확진 후에는 걷지 않고 안정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고관절에 체중이 실리는 것을 피해야 하기 때문이.
지용남 원장은 “아이들의 경우 움직임이 많고 활동량이 많기 때문에 활동량을 최소화해야 회복 기간이 빠르다”며 “누워서 아픈 쪽 무릎을 구부리고 발을 몸 바깥쪽으로 향하게 하면 통증이 감소될 수 있으며, 통증이 있는 다리를 다른 편 다리 위에 올려 숫자 4 모양을 만들어 눌렀을 때 고관절 통증이 크지 않으면 거의 회복된 것이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헬스팀 이새하 기자 lishya@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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